성범죄 미끼 쓰겠다며 "자극적 사진 내놔라"…막장 FBI 요원

중앙일보

입력 2021.08.04 14:41

업데이트 2021.08.04 14:54

미국 연방수사국(FBI)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성범죄 검거를 위한 ‘미끼’로 사용하겠다며 여성 요원의 사진을 요구하고, 이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최근 미 법무부가 FBI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한 남성 FBI 요원이 성범죄자를 유인할 비밀 작전이라는 목적으로, 여성 요원에게 자극적인 사진을 요구한 것을 적발했다. 아울러 일부 특수 요원들이 여성 요원들에게 미성년자 또는 성매매 종사자처럼 보이도록 사진 등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사진이 이용된 여성 요원은 작전에 투입되는 비밀 요원이 아닌 지원 요원으로, 사진이 이용되는 데 대해 어떠한 서면상의 동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FBI 지원 요원은 불가피한 경우에만 비밀 작전 업무에 투입되고, 담당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더군다나 해당 남성 요원은 여성 요원에게 “상부에 알리지 마라”며 입막음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미 법무부는 이런 행태로 인해서 사진이 노출된 여성 요원이 범죄의 희생자가 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FBI가 비밀 작전 활동에서 지원 요원의 사진이 사용되는 것 등과 관련한 어떠한 규정도 정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FBI는 미 법무부 감찰 결과를 수용한다며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새 지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찰에 적발된 남성 요원은 조사를 거쳐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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