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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논쟁’까지 번진 與 네거티브 …이낙연은 ‘김부선’, 이재명은 ‘최성해’ 꺼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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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악화일로다. 4일 오전 양측은 TV토론을 앞두고 배우 김부선 씨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을 언급하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양측 모두 상대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당내에선 “금도를 완전히 넘었다. 경선이 축제가 아닌 진흙탕 싸움이 됐다”(수도권 의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날 먼저 포문을 연 건 이낙연 후보 측이었다. 이낙연 캠프 윤영찬 정무실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첫 번째 음주운전치고 상당히 센 징계, 150만 원 벌금을 받았다”며 “누범이 아니냐는 자연스러운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고, 게다가 여배우가 그런 얘기를 또 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부선 페이스북 캡처]

[배우 김부선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이 언급한 여배우는 배우 김부선 씨다. 김 씨는 전날 자신의 SNS에 “이 지사가 ‘이미 두 번이나 걸렸다’고 했다. 음주운전 전과 2회 이상이라는 것에 18조(원) 건다”고 적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부선씨나 다른 후보들이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지 않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전혀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이낙연 측 ‘김부선’ 언급…이재명 캠프 ‘최성해’ 반격

이재명 캠프도 곧바로 역공을 펼쳤다. 소재는 전날 유튜브 ‘열린공감 TV’가 공개한 이낙연 전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최 전 총장은 과거 조국 전 장관 딸이 받은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여권 강성 지지층의 비난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찍은 사진.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 제공.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찍은 사진.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 제공.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만난 시점이) 작년 총선 무렵이라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일 때다. 조 전 장관 수사와 재판에서 최 전 총장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최 전 총장과 어떤 사이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 전 총장과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관계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 동양대 문화시설에서 행사를 한 적이 있어서 그때 한 번 만난 것”이라며 “행사에서 누군지도 모르고 만났는데 부적절하다고 말할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폭 논쟁’까지 번져…“자해적 네거티브” 반발

양측의 거친 네거티브 공격은 이날 오후 ‘조폭 논쟁’으로 옮겨 붙었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와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사람은 이 지사와는 어떤 관계인가, 이재명 캠프에서 분명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언론 보도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5월 18일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5월 18일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9년 12월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에 선출된 문 전 회장은 지난 6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학동 주택재개발 사업 붕괴 참사와 관련해 철거 공사 등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으로 도피한 상태다. 문 전 회장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때 동행하기도 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5·18 단체 회장이었던 해당 인물과는 이낙연 전 대표도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있다”며 “그런 사진을 근거로 폭력조직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자해적인 네거티브 행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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