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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요란한 승객…꼭 태우고 가야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오른쪽)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를 방문한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오른쪽)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를 방문한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합당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어보인다”며 “(경선 버스의) 요란한 승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대표가) 타시면 참 좋은데,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버스 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라며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항상 다른 이야기를 한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당명 협상이 필수라고 하지만 이태규 사무총장은 아니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시간을 끄는 것”이라며 “그래서 간단하게 예스(yes)냐 노(no)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합당하는데 오픈 플랫폼은 뭐고, 마이너스가 되는 합당은 뭐고, 플러스가 되는 합당은 뭐고…”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무슨 말까지 나올지 모르겠지만, 합당에 대한 의지가 그냥 별로 없는 것”이라며 “노라고 했을 때 오명을 감당하기 싫으니까 어디에다가 뒤집어씌울까, 그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로 합당 시한을 못 박은 데 대한 안 대표 측 반발을 두고도 “이번 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진짜 웃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근엔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애송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37살당 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서 2030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며 “국민의당의 중도 공략 화법인가”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합당 실무협상단 소속이었다.

이때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명대사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우리는 지위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에 경례하는 것이 아니다)’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합당의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 통합 열망보다,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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