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인 65% “가업은 자녀에게 사전 증여 후 상속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4 11:30

부산상의, 90여곳 경영자 현황·가업 승계 조사 

가업승계 이미지.[사진 pixabay]

가업승계 이미지.[사진 pixabay]

부산이 만 60세 이상 장년층 기업인 비중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인은 대부분 자녀에게 ‘사전 증여 후 상속’ 방식으로 가업을 승계하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장년층 경영자 현황 및 가업 승계실태 조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만 60세 이상 부산 상의 의원 기업 90여곳이다.

조사결과 부산의 만 60세 이상 장년층 경영자 비중은 27.4%로 서울 24.1%, 울산 22.3%, 대전 22.1%, 대구 21.9%, 인천 21.8%, 광주 20.0% 등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40세 미만 청년층과 60세 미만 중년층 경영자 비중은 각각 14.1%와 58.5%로 비교 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최근 5년간 전국 경영자 연령대별 비율 비교. 자료:통계청

최근 5년간 전국 경영자 연령대별 비율 비교. 자료:통계청

부산은 10개 대표 산업군 중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을 제외한 8개 산업에서 장년층 경영자 비중이 전체 산업의 장년층 비중 23.0%를 상회했다. 부산에서 장년층 경영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운수 및 창고업’으로 무려 57.7%나 됐다. 기반산업인 제조업 역시 부산의 장년층 경영자 비중은 주요 도시와 비교해 높았고,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장년층 경영자 비중, 부산이 7대 도시 최다 

부산에 장년층 기업인이 많은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19.8%(2021년 6월)로, 올해 내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고령 인구 20% 이상) 진입이 예상된다.

부산 장년층 기업인의 가업 승계 방식.

부산 장년층 기업인의 가업 승계 방식.

이에 따라 조사대상 업체 중 현재 가업 승계를 계획 중인 기업은 54.7%였으며, 장기 검토 중인 기업은 35.8%였다. 또 승계를 이미 끝낸 기업은 9.4%였다. 승계를 끝낸 기업의 승계대상은 자녀가 81.1%로 대부분이었고, 승계방식은 ‘사전 증여 후 상속’이 65.4%로 가장 높았다. 승계 시점은 평균 74세 정도로 확인됐으며, 승계에 필요한 준비 기간은 10년 이상이 39.6%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58.2%)을 가업 승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가업 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 ‘기업을 매각하겠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고, ‘기업 외형을 축소하겠다’는 응답도 35.7%였다. 이 외에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응답도 11.4%나 됐다.

가업 승계 여의치 않으면 ‘기업매각’ 많아

가업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

가업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

부산 상의 기업 동향분석센터는 “장년층 기업인 비중이 높다는 것은 지역 경제에 위험요소일 수 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으로 청년 기업인의 저변을 확대하고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에 공장을 신·증설하는 대기업에 대해 가업 상속세 인센티브를 손질해 대기업 지방이전을 장려하는 접근방식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