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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인 65% “가업은 자녀에게 사전 증여 후 상속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부산상의, 90여곳 경영자 현황·가업 승계 조사 

가업승계 이미지.[사진 pixabay]

가업승계 이미지.[사진 pixabay]

부산이 만 60세 이상 장년층 기업인 비중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인은 대부분 자녀에게 ‘사전 증여 후 상속’ 방식으로 가업을 승계하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장년층 경영자 현황 및 가업 승계실태 조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만 60세 이상 부산 상의 의원 기업 90여곳이다.

조사결과 부산의 만 60세 이상 장년층 경영자 비중은 27.4%로 서울 24.1%, 울산 22.3%, 대전 22.1%, 대구 21.9%, 인천 21.8%, 광주 20.0% 등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40세 미만 청년층과 60세 미만 중년층 경영자 비중은 각각 14.1%와 58.5%로 비교 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최근 5년간 전국 경영자 연령대별 비율 비교. 자료:통계청

최근 5년간 전국 경영자 연령대별 비율 비교. 자료:통계청

부산은 10개 대표 산업군 중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을 제외한 8개 산업에서 장년층 경영자 비중이 전체 산업의 장년층 비중 23.0%를 상회했다. 부산에서 장년층 경영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운수 및 창고업’으로 무려 57.7%나 됐다. 기반산업인 제조업 역시 부산의 장년층 경영자 비중은 주요 도시와 비교해 높았고,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장년층 경영자 비중, 부산이 7대 도시 최다 

부산에 장년층 기업인이 많은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19.8%(2021년 6월)로, 올해 내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고령 인구 20% 이상) 진입이 예상된다.

부산 장년층 기업인의 가업 승계 방식.

부산 장년층 기업인의 가업 승계 방식.

이에 따라 조사대상 업체 중 현재 가업 승계를 계획 중인 기업은 54.7%였으며, 장기 검토 중인 기업은 35.8%였다. 또 승계를 이미 끝낸 기업은 9.4%였다. 승계를 끝낸 기업의 승계대상은 자녀가 81.1%로 대부분이었고, 승계방식은 ‘사전 증여 후 상속’이 65.4%로 가장 높았다. 승계 시점은 평균 74세 정도로 확인됐으며, 승계에 필요한 준비 기간은 10년 이상이 39.6%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58.2%)을 가업 승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가업 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 ‘기업을 매각하겠다’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고, ‘기업 외형을 축소하겠다’는 응답도 35.7%였다. 이 외에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응답도 11.4%나 됐다.

가업 승계 여의치 않으면 ‘기업매각’ 많아

가업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

가업승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

부산 상의 기업 동향분석센터는 “장년층 기업인 비중이 높다는 것은 지역 경제에 위험요소일 수 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으로 청년 기업인의 저변을 확대하고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에 공장을 신·증설하는 대기업에 대해 가업 상속세 인센티브를 손질해 대기업 지방이전을 장려하는 접근방식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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