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김여정 신경쓸 거 없다…연합훈련해도 걸림돌 안돼"

중앙일보

입력 2021.08.04 10:46

업데이트 2021.08.04 10:50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비난은 해도 남북, 북미관계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수십년 반대…北 외교 원할 때 걸림돌 안돼"
"연락선 복원, 한미동맹 상처 의도도"

3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ㆍ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은 매년 있었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며 “연합훈련 재개 여부와 관계없이 줄곧 미국과 한국의 대화 제안을 거부한 쪽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기 때문에 더 큰 걸림돌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현시점에 복원한 것은 연합훈련과 관련해 한ㆍ미 양국을 압박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연합훈련을 놓고 한ㆍ미 양국이 어려운 협상을 하게 해서 동맹에 상처를 입히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한 미 부대사를 지낸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한ㆍ미 연합훈련은 북한이 수십 년 동안 반대해왔지만, 정작 북한이 외교에 나설 때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며 “이달에 훈련이 재개된다 해도 남북, 북미관계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연합훈련에 맞서 북한이 도발한다면 이는 국내 또는 대외 관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북한 나름의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통신선이 복원된 지난달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통신선이 복원된 지난달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국방장관 선임 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엄 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역사적으로 한ㆍ미 연합훈련이 북미 대화의 장애 요인은 아니었다”며 “축소된 형태라도 연합훈련이 재개되는 것을 불쾌해하겠지만, 북미 대화 재개에 있어 중요한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북한이 대화에 나섰다는 자신감을 보였다”며 “북미 대화를 위해선 미국의 지속적인 신호와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ㆍ미 군 당국은 후반기 연합훈련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10~13일 사전 연습 성격의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진행한 뒤, 16~26일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태의 연합지휘소훈련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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