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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팅 궁사' 김제덕 "코리아 파이팅 외치려 목관리까지 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양궁 선수 김제덕이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8강에서 함성을 지르고 있다. 뉴스1

양궁 선수 김제덕이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8강에서 함성을 지르고 있다. 뉴스1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을 달성한 김제덕(17·경북일고) 선수가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기 위해서 목 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김제덕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시합을 하든 응원을 하든 많이 파이팅을 외치게 되는데, 목이 당연히 쉰다”며 “계속 파이팅을 하는 내성도 쌓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적인 스포츠로 알려진 양궁에서 김제덕은 대회 중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을 연신 크게 외쳐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가 “목 관리를 할 정도인가”라고 묻자, 김제덕은 “워낙 (파이팅을) 많이 하고, 다음 날 경기하면서 파이팅을 외쳐야 되는 상황인데 당일에 너무 많이 외쳐버리면 목이 쉬더라”며 “처음 목 관리를 해 봤다”고 밝혔다.

김제덕은 오는 9월 세계 양궁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주변에 유혹은 많다고 생각하는데, 꿈과 목표를 위해서라면 참고 견딜 수 있다”며 “제가 하고 싶은 것, 더 하고 싶은 게 양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김제덕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일본과의 남자 단체전 4강전을 꼽았다. 김제덕은 “욕심내지 말고 그냥 나 자신만 믿고 쏴, 나가도 괜찮으니까라고 슈팅하기 전 생각이 들었다”며 “많은 생각이 들었던 한 발이었는데, 슈팅을 하고 화면을 봤을 때 다행히 10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안산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따낸 혼성 단체전에 대해서는 “한국 양궁의 첫 메달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혼성 단체전이 (올림픽 종목으로) 추가된 상태에서 첫 금메달이 나온다 생각하면 많이 간절했다”며 “은메달을 따거나 져버리면 진짜 많이 아쉬울 것 같다, 평생 인생에서 후회하는 기억이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제덕은 요양병원에서 자신을 응원해 준 친할머니에게 “제덕이를 알아보고 말할 정도로, 지금 이 정도 상태만이어도 고맙다”며 감사해 했다. 김제덕 친할머니 신아남씨는 안동MBC 인터뷰에서 “제덕아 개밥 주러 가자”며 손자에게 사랑을 전했다.

김제덕은 끝으로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 세계양궁선수권 남자 단체 금메달, 아시안 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이 꿈과 목표로 빠른 시일에 되면 내년 안에 이룰 수 있는 결과”라며 “꿈을 이뤄서 또 꿈을 새로 만들어가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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