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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관왕 놓친 '5관왕 드레슬' 혼계영서 수경 빠진 동료에 한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쿄올림픽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수영 황제가 된 케일럽 드레슬.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수영 황제가 된 케일럽 드레슬. [로이터=연합뉴스]

새로운 '수영 황제' 케일럽 드레슬(25·미국)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드레슬에게 ‘황제의 대관식' 같은 무대였다.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 단체전인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혼계영 400m(5위)를 제외하고 출전한 6개 종목 중 5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접영 100m에선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자유형 50m와 100m에선 올림픽기록을 세웠다.

이미 드레슬은 대회 전 유력한 다관왕 후보였다. 그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제2의 펠프스'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마이클 펠프스(36·미국)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총 5차례 올림픽에 출전에 역대 개인 최다인 총 28개(금메달 23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의 메달을 획득한 수영 전설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전무후무한 개인 8관왕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드레슬은 "굉장히 좋다.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완벽한 수영을 했고, 완벽한 경기들을 해냈다. 물론 더 잘할 수 있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만족한다. 즐겁게 지냈다"며 "경험으로 통해 새로 배운 게 매우 많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항상 경기에 임하기 전 이 경기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배운 것들이 많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다. 굉장히 만족스럽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황제의 대관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드레슬.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 황제의 대관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드레슬. [AP=연합뉴스]

드레슬은 6관왕도 가능했다. 혼성 혼계영에서 동료 리디아 자코비가 입수할 때 물안경이 빠지는 바람에 기록에서 손해를 봤다. 드레슬은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라며 "릴레이에 참가한 선수들이 다 이해하는 부분이다. 한 사람의 탓이 아니다. 그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감쌌다.

드레슬의 눈은 3년 뒤 열릴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그는 "기대되고 흥분된다. 하지만 당장은 조금 쉬고 싶다"며 "조금 회복하면 다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집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가 했던 경기들을 돌아보며 기록할 예정이다. 실제 종이에 써 내려 가기 전에 머릿속으로 먼저 생각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레슬은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OMEGA)의 올림픽 홍보까지 맡고 있다. 드레슬은 "만약 내 기록에서 1초씩만 빼더라도 난 금메달이 아닌 다른 색의 메달을 목에 걸었을 수도 있다. 정말 근소한 차이"라며 "실제 0.5초 정도의 차이로 세계기록을 낼 수 있었고 이것이야말로 스포츠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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