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추진에 이상 기류가 흐르면서 양당의 합당이 난관에 봉착한 양상이다. ‘예스(Yes)냐, 노(No)냐를 밝히라’는 이준석 대표 요구에 권은희 원내대표가 “내 대답은 No”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생각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아니, 국민의당은 왜 Yes냐 No냐에 대해서 답을 못하나”라며 “‘안철수 대선 출마 가능’,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마치 ‘긴 칼을 찬 정복자'처럼 보인다’, ‘많은 분이 다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무슨 가오(체면)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 이게 질문에 대한 정상적인 답변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리고 왜 이 간단한 내용을 가지고 전언정치를 하고 있나”라며 권은희 원내대표 겸 합당 실무협상단장, 이태규 사무총장 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이 며칠 사이에 만들어 낸 용어와 개념들을 보면 그냥 반복적으로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 그냥 합당에 대해서 Yes냐 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냐 No냐 답하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103석 정당이라는 이유로 3석 정당에게 ‘다른 말 필요 없고, Yes야, NO야 답만 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소수자와 약자는 굴종하거나, 배격당하거나,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정글의 질서다. 그렇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No”라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많은 분이 다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전체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당내 경선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안 대표가 출마하려면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