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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포장지서 코로나" 막무가내 수입금지…인도와 '새우 전쟁'

중앙일보

입력 2021.08.04 05:00

중국과 인도가 국경 갈등에 이어 이번엔 ‘무역 분쟁’을 치를 조짐이다.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인도산 냉동 새우 수입을 무기한 중단한 게 발단이 됐다.

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새우 이미지. [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새우 이미지. [픽사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일간 이코노믹타임스(ET)는 중국의 인도산 새우 수입 거부 조치가 양국 간 외교적 충돌로 번지고 있다며 “인도산 새우가 정치의 쓴 맛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분쟁은 지난해 11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와의 협의하에 전 세계에서 수입하는 냉동식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중국은 수입 냉동식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원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해외 과학자들의 성토가 잇따랐지만, 중국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지난 달 중국 세관이 인도산 냉동 새우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초 6개 업체에 수입 제재를 걸었던 중국 세관은 지난 주 17개 업체를 추가하면서 모두 23개 업체의 인도산 냉동 새우 수입을 무기한 중단했다. 그동안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을 이유로 일부 업체 제품을 일주일 간 수입을 중단한 적은 있지만 수십 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무기한 수입 중단은 이례적이다.

이에 인도는 즉각 반발했다. 인도 수산물수출개발원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장지에서 생존하지 못한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중국 측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 냉동고에 진열된 냉동 수산물.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 냉동고에 진열된 냉동 수산물.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인도 해산물을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특히 중국이 수입하는 인도 해산물 46%가 냉동 새우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인도 수출 업계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인도의 대(對)중국 냉동 새우 수출 규모는 34%, 수출액은 32% 감소한 상태다.

인도 수산물수출개발원은 “2020년 11월부터 지속된 중국의 막무가내 무역 제재 조치로 인도 해산물 수출 업계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그 어떤 샘플이나 검사 결과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주장만 반복하며 수입 금지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번 양국 간 갈등 소식을 들은 중국 시민들은 “인도에서 시작한 델타 변이가 중국에까지 퍼졌는데, 바이러스 묻은 해산물을 수출하고 싶으냐, 양심이 없다”는 등 인도에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인도 상공부와 외교부는 WTO에 중국의 이번 조치를 불공정한 무역 제재 행위로 제소하고, 외교적으로도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할 방침이다. 작디쉬 포판디 인도수산물협회 회장도 “이번 사건은 인도 수산업과 어업 종사자들의 생계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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