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거닌 숲길…최대 3명, 방역 맞춤형 서울 도보관광

중앙일보

입력 2021.08.04 05:00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서울도보해설관광'이 9일부터 재개한다. 사진은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 사진 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서울도보해설관광'이 9일부터 재개한다. 사진은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 사진 서울관광재단

여름 휴가철, 코로나 감염 우려에 선뜻 떠나길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도 안전하게 서울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폭염 때문에 중단했던 '서울도보해설관광'이 9일부터 재개한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궁궐, 한옥, 성곽길, 건축 등 서울의 다양한 명소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3일 현재 33개 코스가 운영 중이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 중단했다 올해 3월 재개했다. 참가 인원을 한 프로그램에 최대 3명(해설사 포함 4명)으로 제한하고, 체온 확인과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 오붓하게 가족끼리 도보 관광을 즐겨도 좋은데, 단 한 명만 참가 신청을 해도 해설사가 안내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선정릉에는 조선 왕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도 있다. 중앙포토

선정릉에는 조선 왕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도 있다. 중앙포토

서울관광재단은 여름을 맞아 숲속을 거니는 코스 세 개를 추천했다. 첫 번째는 선정릉. 조선 왕조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왕릉이면서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강남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녹지다. 선정릉에는 조선 9대 임금 성종(1457~94)과 그의 세 번째 비인 정현왕후, 아들인 중종까지 안치되어 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정릉에서는 왕도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왕들의 역사뿐 아니라 유교 철학과 풍수 사상이 깃든 독특한 건축과 조경 양식까지 엿볼 수 있다. 입장료(어른 1000원)는 도보 관광에 포함되지 않으며, 프로그램은 2시간 진행된다.

양천로 겸재 정선 코스에서는 겸재가 그림을 그렸다는 소악루 정자가 있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양천로 겸재 정선 코스에서는 겸재가 그림을 그렸다는 소악루 정자가 있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두 번째 추천 코스는 양천향교 일대를 둘러보는 ‘양천로 겸재 정선’ 코스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정선(1676~1759)이 지금의 구청장 격인 '양천 현령'으로 있을 때의 역사가 남아 있는 코스다. 프로그램은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시작한다.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향교를 둘러보고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정선의 진품을 비롯한 걸출한 명작까지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옆 나지막한 궁산(76m) 숲길에서는 정선이 그림을 그렸다는 소악루 정자가 있다. 이 자리에서 300년 전 겸재가 그린 한양 그림과 지금의 서울을 비교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술관 입장료(어른 1000원)는 개별 부담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 있는 미르폭포. 미르는 우리말로 '용'을 뜻한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 있는 미르폭포. 미르는 우리말로 '용'을 뜻한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세 번째는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 박물관은 전시도 볼 만하지만 드넓은 정원도 매력적이다. 한국의 전통 조경을 주제로 꾸민 야외정원 푸른 숲길 곳곳에는 석탑, 석등, 승탑 등의 다양한 석조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 정원은 용산가족공원과도 연결된다.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을 1992년 서울시가 매입해 공원으로 꾸몄다. 인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 한글 놀이터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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