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 증언, 165페이지 수사 보고서 "쿠오모 성추행은 사실"… 탄핵론 점화 가능성도

중앙일보

입력 2021.08.04 01:57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3일 쿠오모 뉴욕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별검사를 맡은 앤 클락과 준김이 배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3일 쿠오모 뉴욕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별검사를 맡은 앤 클락과 준김이 배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성추행을 했다는 특검 수사 결과가 나왔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보고서의 분량은 165페이지. 179명의 증인과 참고인의 증언이 담겨있다. 쿠오모 지사가 전·현진 보좌관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 대해 보복 조처를 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3월 특검을 임명해 4개월에 걸쳐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한 제임스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전·현직 보좌관에 대한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은 연방법과 뉴욕주 법규 위반”이라고 밝혔다.

특별검사로 위촉된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과 앤 클락 변호사는 최근 쿠오모 지사를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EPA=연합뉴스

특별검사로 위촉된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과 앤 클락 변호사는 최근 쿠오모 지사를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EPA=연합뉴스

이날 검찰 발표로 4선을 노렸던 쿠오모 주지사의 입지는 좁아질 전망이다. 당장 뉴욕주 의회에서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탄핵론이 재점화할 수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최소 7명에 달하는 전·현직 여성 보좌관들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한 여성 보좌관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겼다는 구실로 자신을 관저로 호출한 뒤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성추행이 사실이라는 조사 결과로 정치적 위기를 맡게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성추행이 사실이라는 조사 결과로 정치적 위기를 맡게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여성 중 한 명인 린지 보이런. AP=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여성 중 한 명인 린지 보이런. AP=연합뉴스

또한 또 다른 여성 보좌관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에게 추파를 던졌고, 자신과 다른 보좌진에게 외설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뉴욕 주정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위압적인 방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수사를 이끈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은 “일부 피해자는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당했고, 어떤 피해자들은 반복해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들어야 했다”며 “피해자 모두 굴욕감과 불편함을 느꼈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사에 참여한 앤 클락 변호사는 쿠오모 주지사의 행동에 대해 “연장자의 친밀한 행동이 아니라 불법 행위”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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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검찰의 발표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사건이 불거진 직후 “불편함을 느끼게 한 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집무실 내에서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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