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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음주운전 재범 의혹” 이재명 “전과기록 이미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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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음주운전은 20년이 지난 일이다.”(안민석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

김두관 “벌금 100만원 이하도 공개를” #이낙연·정세균 “당 검증단 만들자” #이재명은 “주택 250만호 공급” 공약

“음주 재범 주장이 있다. 깨끗하게 털고 가자.”(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

진흙탕 양상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1·2위 주자 간 네거티브 다툼이 3일 범죄 경력 논쟁으로 번졌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경선 후보 캠프의 불필요한 음주운전 발언이 발단이 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아예 논란을 잠재웠으면 좋겠다. 나부터 먼저 하겠다.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과기록 증명(2004년)에 없는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었던 것인지 밝히라”(배 대변인)고 공격한 데 따른 후속 공세다. 이 지사 측이 “이 후보의 음주운전은 2004년도에 한 번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또 다른 음주운전은 결단코 없었다”며 “아니면 말고 식 논평에 이제는 지친다. 자중을 정중히 부탁한다”(송평수 대변인)고 반박했지만, 여진이 이틀째 계속됐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변명의 여지 없이 음주운전한 사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한다”면서도 “민주당은 아주 오래전부터 벌금 액수에 상관없이 모든 전과기록을 공천심사 때 제출하고 있다. 전과기록은 다 공개돼 있다”고 말했다. “2회 음주는 사실이 아니지만 이런 묻지마 공세에 일일이 응하면 ‘1회 음주전과자’ 프레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캠프 관계자)이라는 게 이 지사 측 판단이라고 한다.

하지만 김두관 의원의 제안 직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즉각 화답” 의사를 밝히며 “내가 제안한 민주당 ‘클린 검증단’ 설치에도 화답해 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금처럼 장외에서의 의혹 제기는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공방으로 흐르기 쉽다”면서 “하루빨리 당 차원의 공식 검증단이 출범될 수 있도록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같은 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예방한 이낙연 전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같은 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예방한 이낙연 전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특히 이 전 대표 캠프에선 이 지사의 음주운전 문제를 계속 공략했다. “그냥 뒀다가는 본선에서 야당에 또 물어뜯긴다”(수도권 의원), “여배우 말만 믿을 수 없으니 명확히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가자는 것”(캠프 참모)이라는 이유를 댔다. 배우 김부선씨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이미 두 번이나 걸렸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음주운전 전과 2회 이상이라는 데 18조원을 건다”고 쓴 걸 거론한 것이다. 이에 이 지사 측 재선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캠프는 아예 여배우를 대변인으로 영입하는 게 어떻겠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기본주택 정책발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의 실패가 아니라 관료의 저항으로 인한 실패”라며 “대통령의 지시가 이행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 강력하게 집행해야 하는 건 부처와 총리의 책임인데, 그렇게 안 했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 부동산 실정의 책임을 전직 총리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에게 돌린 것이다. 또한 주택정책으로 “임기 내에 주택을 250만 호 이상 공급하고, 이 중 기본주택으로 100만 호 이상을 공급해 장기임대공공주택(토지임대부 분양 포함) 비율을 10%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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