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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돌파감염’ 일주일만에 353명 급증...첫 사망 사례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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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추출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추출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을 접종 완료한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돌파감염 이후 사망하는 사례도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확진자는 총 1132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 기준 779명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353명 늘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단장은 “국내 접종완료자 635만 6326명 중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0.018%”라며 “인구 10만 명당 17.8명으로 미국의 5분의 1 정도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돌파감염자 발생률은 0.098%(10만 명당 98명)으로 추산된다. 돌파감염은 접종 완료 뒤 2주가 경과한 이후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를 말한다.

백신별로 보면 얀센이 584명으로 돌파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화이자 284명, 아스트라제네카(AZ) 254명, 교차접종(1차 AZ, 2차 화이자) 10명 등이다. 접종 10만 명당 돌파감염 발생자 수는 얀센 51.4명, 아스트라제네카 24.3명, 화이자 7.8명, 교차접종 1.9명 등이다.
돌파 감염자 10명 중 4명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된다. 돌파감염자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시행된 243명 중 150명(61.7%)에게서 주요 변이(알파형 21명, 베타형 1명, 델타형 128명)가 검출됐다.

돌파감염 이후 위중증으로 악화한 경우는 8명이다. 전체 돌파감염 추정 사례의 0.7%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가 4명이고 30대ㆍ50대ㆍ60대ㆍ70대가 각 1명씩이었다. 돌파감염 후 사망한 사례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8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달 6일 확진됐고 26일 숨졌다.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결과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단장은 “지금 델타 변이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도 다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급격한 증가세 억제를 위해서 모든 조치와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국내 환자 증가세가 정체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유행 전망에 있어서 가장 위협적인 것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우세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이는 전파 속도를 높이고, 백신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이 백신의 역할이 감소되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전파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바이러스에 대항해 백신은 감염 예방뿐만이 아니라, 중증 예방과 사망의 가능성을 명백하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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