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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김어준의 뉴스공장' 감사 착수할까…TBS “근거 없다” 반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감사원이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교통방송(TBS)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까.

보수성향 변호사 단체 등이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접수한 가운데 TBS가 반박 입장을 내면서 양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감사를 청구한 변호사 단체는 TBS가 매년 서울시로부터 4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정부ㆍ여당을 편파적으로 옹호하는 김어준씨에게 5년간 23억 원으로 추정되는 과다 출연료를 지급해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TBS측은 "출연료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어준에 5년간 23억 지급 의혹”

[사진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진 김어준의 뉴스공장]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등 6개 시민단체와 서울시민 7844명,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이 2일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하면서 밝힌 문제점은 TBS의 예산 낭비, 위법 편파방송, 과다출연료 등으로 요약된다.

한변 등은 “TBS는 교통과 기상에 관한 전문 방송사업자로서 교통, 기상, 교양, 오락 프로그램만을 진행하고 보도방송은 할 수 없음에도 진행자도 아닌 김어준에게 출연료로 터무니없는 회당 200만 원, 5년간 23억 원 이상의 출연료를 줬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어준이 진행하는 뉴스공장은 가짜뉴스 유포,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으로 숱하게 제재를 받아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최다 경고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동 끝판왕" vs "라디오 1위인데…출연료 적법"

이어 “뉴스공장은 지난 4ㆍ7 재ㆍ보궐선거에서 ‘왜곡 선동의 극치’ ‘편향 방송의 끝판왕’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마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의 역할을 자처했다”면서 “감사원도 지난 4월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예산 집행 등 포함)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답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TBS 이사장 임명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의혹, 노동자 이사 2인 선임으로 재단 운영이 특정 노동자단체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의혹 등도 제기했다.

TBS는 한변 등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TBS는 “교통과 기상에 관한 전문 방송 사업자로서 교통, 기상, 오락, 교양, 오락프로그램만을 진행하고 보도 방송은 할 수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1990년부터 ‘교통과 기상을 중심으로 한 방송 사항 전반’에 대한 허가를 받았고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TBS “보도프로 편성 가능, 억측 말라”

서 전 시장대행의 직권남용 의혹 제기에 대해선 “내부 규정에 따른 합당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직권남용이란 주장은 근거없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노동이사 선임과 관련해선 “노동이사는 전체 11명의 이사진 가운데 2명으로 재단 운영이 특정 노동자단체의 입김에 좌우되고 있다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이번 반박 입장문에 김어준씨 출연료 관련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TBS관계자는 “출연료 관련 논란은 예전부터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말했다. TBS는 “출연료는 당사자 동의 업시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제작비 지급 규정에 따라 ‘콘텐츠 참여자의 인지도, 지명도, 전문성, 강력 등을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는 대표이사 방침에 따라 상한액을 초과해 제작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뉴스공장‘이 지난 2018년부터 라디오 청취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연간 70억 원 가까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이런 기여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TBS측 설명이다. 서울시는 일단 외부 감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최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언론사의 내부적인 자정 기능을 기대해 언급조차 자제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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