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차 금방 주유하듯" 전기차 10분 충전 경쟁 시작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3 18:00

업데이트 2021.08.03 19:11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을지로 센터원 E-pit'를 구축하고 지난달 5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을지로 센터원 E-pit'를 구축하고 지난달 5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충전시간 단축 목표는 휘발유나 디젤차의 주유 시간과 경쟁하는 것"

3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기아 미국 기술센터의 라이언 밀러 전동파워트레인 매니저가 “충전시간에 대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전기차들이 아닌 내연기관차들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휘발유나 디젤 차들이 5분 안팎이면 주유하는 것처럼 전기차의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슈퍼차저’(Superchargerㆍ테슬라의 고속충전소)를 테슬라의 모델이 아닌 다른 일반 전기차에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충전 기술이 자신이 있는 만큼 경쟁사 전기차에도 개방할테니 충전 시간에 따라 요금을 내라는 의미였다.

현대차, 고출력 충전으로 시간 단축   

현대차 충전소 E-피트. 사진 현대차

현대차 충전소 E-피트. 사진 현대차

전기차업계가 배터리 충전시간 단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전기차업체들이 충전시간을 줄이기 위해 쓰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고출력으로 충전하거나 고전압 시스템을 갖춰 충전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350KW급의 초고속충전소인 이핏(E-pit)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핏에서는 아이오닉 5(롱 레인지, 배터리 용량 73KWh)를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8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공공장소의 충전소에는 50kW급이나 100kW급 충전시설만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아이오닉5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려면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미 충전 속도는 돈이다. 50킬로와트(KW)급 충전시설 요금은 시간당 292.9원, 100KW급은 309.1원으로 차이가 난다. 50KWh의 용량의 배터리를 충전할 경우 50KW로 충전하면 1시간이 100KW로는 30분이 걸린다. 정부는 공공시설에는 현대차가 설치 중인 350KW급 고출력의 급속충전소를 내년부터나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전압시스템 높여 충전시간 단축  

포르쉐 타이칸 4S. 사진 포르쉐코리아

포르쉐 타이칸 4S. 사진 포르쉐코리아

업체들은 앞다워 고전압 시스템을 활용해 충전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EV인사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20%에서 80%까지 충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800V 인버터를 적용한 ‘2020 포르쉐 타이칸 4S’와 아우디 ‘e-트론 콰트로 55’는 20분이 걸렸다. 세 차종 모두 800V 전압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의 경우 전압시스템이 400V부터 800V까지 커버 가능하다”며 “최대 전압으로 5분간 충전하면 약 96㎞를 갈 수 있는 전력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800V 인버터를 적용하기 위해 지난 3월 유럽의 파워트레인 업체인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미 개발한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압이 높은 인버터를 적용하면 고속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부담까지 덜 수 있다“며 “더 다양한 전압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들이 출시되면 차량 가격이나 성능도 다양해지는 만큼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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