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노른자위 자리 꿰찼다"…카톡, 카카오뷰(View) 출시

중앙일보

입력 2021.08.03 17:34

업데이트 2021.08.03 18:07

카카오톡의 신규 서비스 '카카오뷰(View)'가 3일 출시됐다. 카톡 하단 메뉴 한가운데 위치하던 샵(#)탭 자리를 새로운 콘텐트 큐레이션 서비스인 뷰(view)가 대체하는 것. 카카오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카카오톡 최신버전(v.9.4.5)으로 업데이트 하면 향후 순차적용 되고 애플 iOS는 진행중인 앱 심사가 마무리되면 업데이트 된다"고 설명했다.

왜 중요해?

'카카오 유니버스'의 중심 카카오톡의 개편 퍼즐이 다 맞춰졌다.

· 카카오톡은 올해 3월까지 하단 메인 메뉴를 친구·채팅·#탭·더보기 4개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3월 9일 '카카오쇼핑'탭이 더보기를 밀어내고 4번째 자리를 차지. 이번엔 3번째 #탭을 없애고 '뷰(View)'가 들어왔다. 5개 핵심 메뉴로 진용을 완성한 셈.
· 카카오는 '사용자 경험'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로 메인화면 하단 탭 변경에 극도로 신중했다. 그간 카카오TV·카카오지갑·음성채팅 '음(mm)' 같은 신규 서비스를 줄줄이 내놨지만 모두 더보기를 누르고 다음 화면에서 접근하게 구성.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노른자위 자리를 쇼핑에 이어 뷰에 허락했다. 향후 메신저 카톡에 콘텐트와 커머스를 확실히 밀착시키겠단 의미. 업계에선 카카오가 메신저와 콘텐트로 사람을 모으고 여기에 광고·커머스를 엮어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하단메뉴 세번째에 카카오뷰를 선보였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하단메뉴 세번째에 카카오뷰를 선보였다. 카카오 제공

뷰(View)는 뭐가 달라?

샵탭이 포털 다음에 올라오는 뉴스를 중심에 뒀다면, 뷰는 창작자 중심의 콘텐트 큐레이션이 핵심.

· 뷰 에디터라 부르는 편집자가 콘텐트를 2~10개까지 보드에 담아 발간하고, 사용자가 관심 있는 보드를 구독하는 형태다.
· 구성은 뷰와 마이(My)뷰 2가지. 뷰에선 경제·취미·테크 등 22개 주제 중 관심사를 택해 관련 보드를 볼 수 있고, 특정 에디터의 채널을 구독하면 마이뷰에서 에디터가 발간하는 보드를 모아 볼 수 있다.
· 하나의 보드에 뉴스·글·영상·음악·사진 등 다양한 콘텐트를 담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콘텐트도 외부페이지(아웃링크)로 연결해 큐레이션 할 수 있는 게 특징. 네이버 포스트나 언론사 뉴스도 보드에 담을 수 있는 개방성을 장착했다. 황유지 카카오 서비스플랫폼실장은 "콘텐트 창작자만이 아닌 편집자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새로운 콘텐트 생태계’로 자리잡는게 목표”라고 했다.

노른자위 땅 내준 이유는?

부담은 줄이고 권한은 넘겨 새로운 창작자·구독경제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크다.

① '계륵' #탭 : 2018년 출시한 #탭은 뉴스 편집권 등 논란에 휩싸이며 수차례 개편 논의가 있었다. 2019년 10월 카톡 샵탭의 실검 폐지를 선언한 조수용 대표는 당시 "언론사를 구독하는 방식이 아닌 세상에 제공된 다양한 콘텐트를 개인이 재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탭은 카카오의 신규서비스 출시 때마다 대체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일부 사용자들은 '카톡 #탭 제거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카카오 입장에선 얻는건 별로 없는데 잃는건 많은 계륵에 가까웠다는 평가.

② 대세는 구독, 창작자 모아라 : 유튜브 등 크리에이터 중심 플랫폼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가 파워 블로거 제도를 버리고 인플루언서를 도입했듯 카카오도 창작자(에디터)를 키우고 싶다. 이용자가 구독한 마이보드에 광고를 붙이고 수익을 배분하거나 후원·유료 모델을 지원하면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③ 카카오 채널·서비스 연동 : 브런치·카카오TV·티스토리 등 카카오 서비스를 모아 보는 플랫폼이 생긴 셈. 카톡 트래픽이 각종 카카오 서비스로 연결되는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콘텐트 큐레이션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카카오뷰. 카카오 제공

콘텐트 큐레이션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카카오뷰. 카카오 제공

뷰 잘될까?

카카오뷰는 #탭을 대신하기 위해 2년 이상 카카오가 공들인 작품. 4500만이 쓰는 카톡의 정중앙 자리를 내준 만큼 반드시 성공시키겠단 의지가 크다.

· 낙관론 : 시기는 좋다. 뉴스레터 등 콘텐트 구독이 활성화되고 있어서다. 또 외부 페이지로 연결 되는 아웃링크를 허용해 창작자 입장에선 큰 품 들지 않고 새로운 콘텐트 유통 채널로 활용하기 쉽다. 기존 언론사와 슈카월드·신사임당 같은 크리에이터들도 참여 의지가 높은 만큼, 새로운 수익분배형 콘텐트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신중론 : 카톡에서 콘텐트를 소비하는 경험, 아직까진 낯설다. '카카오TV', 유머콘텐트를 모은 'FUN' 등도 #탭에 있었지만 크게 흥행 못 했다. 네이버도 지난 5월 콘텐트 구독서비스(유료)를 베타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영향력이 크진 않은 상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큐레이션을 중심에 둔 선택이 독자 눈높이를 얼마나 충족시킬지 의문"이라며 "다른 경쟁서비스와 차별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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