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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에 중국발 악재…크래프톤 청약 경쟁률 7.8대 1 그쳐

중앙일보

입력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이 증거금 5조 원, 경쟁률 7.8대 1수준으로 마감하며 청약 흥행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사진은 기업공개(IPO) 공모청약 대어 크래프톤 첫째날인 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는 모습. 뉴스1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이 증거금 5조 원, 경쟁률 7.8대 1수준으로 마감하며 청약 흥행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사진은 기업공개(IPO) 공모청약 대어 크래프톤 첫째날인 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는 모습. 뉴스1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이 증거금 5조 원, 경쟁률 7.8대 1수준으로 마감했다.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공모였지만 고평가 논란에다 중국발 게임 규제라는 악재에 예상보다 낮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3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총 5조358억 원이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을 할 수 없던 카카오뱅크(58조3000억원)보다도 훨씬 작은 규모다.

최종 통합 경쟁률도 7.79대 1로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카카오뱅크의 공모주의 청약경쟁률(178.9대 1)에 비해 크게 낮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9.50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증권 6.88대 1, NH투자증권 6.72대 1 순이었다. 청약 건수는 총 29만6539건이었다. 증권사 3곳에 각각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신청했을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약 3.8주, 삼성증권 3.1주, NH투자증권 3주 정도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6월 크래프톤는 공모가 산정 방식 문제로 공모가를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49만8000원으로 낮추며 고평가 논란을 겪었다. 사진은 크래프톤이 공개한 영화배우 마동석 제작 및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의 한 장면. 제공 크래프톤

지난 6월 크래프톤는 공모가 산정 방식 문제로 공모가를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49만8000원으로 낮추며 고평가 논란을 겪었다. 사진은 크래프톤이 공개한 영화배우 마동석 제작 및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의 한 장면. 제공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지난 6월 공모가를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49만8000원으로 한차례 낮췄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이 계속 이어진 데다 청약을 앞두고 중국의 게임산업 규제 우려까지 불거지며 ‘겹악재’를 만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는 3일(현지시각) “게임의 위해성은 사회적인 공감을 얻고 있고 종종 ‘정신적 아편(마약)’ 혹은 ‘전자마약’이라고 불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최근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규제 드라이브'가 게임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후 홍콩증시에서 중국 게임 회사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가 이날 오전 한때 각각 10%, 14% 폭락했다. 텐센트는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크래프톤 지분 15.52%를 보유하고 있다. 장병규 의장(16.43%)에 이어 2대 주주다. 증권가 관계자는 “오전에 갑자기 중국발 악재가 터지면서 크래프톤 청약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공모주를 장기투자로 이어갈 투자자가 아니라면 단기 악재에 공모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참고보의 기사는 이날 오후 삭제됐다.

상대적으로 많은 청약 최소증거금도 투자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에 최소 단위인 10주를 청약할 경우 필요한 증거금은 249만원이다. 증권사 3곳에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만큼 균등배정 물량을 1주라도 더 확보하려 한다면 최소 747만 원의 현금을 준비했어야 한다. 청약에 참여한 증권가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고평가 논란이 있었으나 최소 증거금이 20만원도 안 돼 소액투자자도 쉽게 청약에 참여할 수 있었고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며 “반면 크래프톤은 최근 공모주 투자에 나선 신규 투자자보다 기존에 주식 투자를 오래 하고 현금 보유량이 많은 투자자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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