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넘을 산 아닌 스웨덴, 8강전 공격 선봉은 '해외파' 류은희

중앙일보

입력 2021.08.03 17:03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A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류은희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A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류은희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극적으로 8강행을 확정한 한국 여자핸드볼의 다음 상대는 스웨덴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대표팀이 '골리앗' 스웨덴을 무너트리기 위해선 간판 공격수 류은희(31·교리 아우디에토)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조별리그 5경기를 1승 1무 3패로 마쳐 A조 4위로 8강행 막차를 탔다. 이번 대회 여자핸드볼은 총 12개 팀이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8강에 올랐다. 8강은 A조 1와 B조 4위, A조 2위와 B조 3위, A조 3위가 B조 2위, A조 4위가 B조 1위가 맞붙는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웨덴은 B조 1위(3승 1무 1패)를 차지해 대표팀의 8강 상대로 결정됐다.

스웨덴은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노르웨이보단 전력이 강하지 않다. 노르웨이는 2020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5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세계 최강이자 금메달 후보다. 반면 스웨덴은 2016년 리우 대회 7위에 오른 게 올림픽 최고 성적. 역대 네 번의 맞대결 성적도 한국이 3승 1패로 앞선다. 리우 대회에선 28-31로 패했지만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 평가다.

류은희의 어깨가 무겁다. 류은희는 한국 여자핸드볼 간판선수로 헝가리 명문 클럽 교리 아우디에토 소속이다.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 센터백 이미경(일본 오므론)과 함께 해외파로 팀의 중심이다.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에선 무려 10골(성공률 59%)을 몰아넣기도 했다. 조별리그 득점 공동 3위(30득점)에 오를 정도로 파괴력을 갖췄다. 그만큼 그가 막히면 대표팀의 전체적인 공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달 31일 열린 조별리그 4차전 몬테네그로전이었다. 대표팀은 1승 상대로 여겼던 몬테네그로에 26-28로 패해 조별리그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 경기에서 류은희는 3득점(성공률 33%)에 그쳤다. 이미경이 10골을 집어넣었지만, 류은희가 상대 집중 수비에 꽉 막힌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하지만 앙골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5골(성공률 63%)로 살아났다. 특유의 빠른 스텝으로 수비진을 흔들며 피봇 강은혜(부산시설공단)에게 송곳 패스를 배달했다. 중장거리 슈팅이 가능한 류은희가 활발하게 움직이자 앙골라 수비진에 균열이 발생했다.

류은희는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런던과 리우에서 각각 4위와 10위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류은희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그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든다. 런던 때부터 같이 했던 선수들도 있는데 또 언제 이렇게 함께 뛸지 모르겠다. 대회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유럽(헝가리)을 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준비한 세 번째 올림픽 무대. 류은희가 스웨덴전 공격 선봉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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