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출중 上] 비서는 부끄러웠다, '곰 젤리' 들고다닌 이 의원

중앙일보

입력 2021.08.03 17:00

업데이트 2021.08.03 17:10

“저희 정의당 굉장히 어렵습니다.”

300석의 국회 의석 중 정의당이 차지하고 있는 의석은 단 6석.
정의당은 교섭단체조차 만들 수 없는 작은 정당이다. 그래서 여러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를 겸직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거대 여야와 다르게 의석이 적어 상임위원회 전체를 (정당에서) 커버하지 못해요. 저도 행정안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겸임했어요. 그 외에도 당내에서 다룰 것도 많고요. 그래서 정의당의 보좌진은 팔방미인입니다. 하지만 여러 일을 다 잘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죠.” (이은주 의원 /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이다예 비서 역시 팔방미인이다. 보도자료,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바쁜 하루를 보낸다.
“우리 정의당 굉장히 어렵습니다. 의정 활동도 어렵지만, 홍보에도 양극화가 심해요. ‘이은주 튜브’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이다예 비서 / 이은주 의원실)

의원 117명 설득…친화력의 비결은 곰 젤리?

국회법률안 발의를 위해서는 국회의원 10인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의원은 ‘쌍용차 사태’에 관한 결의안을 발의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117명의 의원이 그 과정에 참여했다.

“의원님이 평소에 친화력이 좋으세요. 그 친화력이 다 의미가 있었죠. ‘쌍용차 국가손배 소취하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실 때 여당과 야당 의원님들 일일이 다 만나서 설득하시고. 그래서 117명의 동의를 받아 공동 발의를 하셨어요.”

“한 번은 국회의장님을 만나러 가는 자리였어요. 그때 의원실에 간식으로 있는  곰 모양 젤리를 챙기시면서, 의장님 드리겠다고 하셨어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부끄럽다고 말렸어요.”
(이다예 비서 / 이은주 의원실)

“직접 동료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시지는 않냐”는 질문에 이은주 의원은 “그런 과정에 자존심이라 말할 것은 없죠. 소외되고 힘없는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일이고, 그 일을 하라고 저를 국회의원으로 뽑아 주신 건데요”라고 답했다.

출처 이은주 의원 페이스북

출처 이은주 의원 페이스북

“디자인은 버렸어요. 그냥 크게 크게”

이다예 비서의 전 직업은 편집자였다. 하지만 이은주 의원의 설득에 국회의원실 비서가 됐다. 국회에서 일하는 것에 어려움을 묻자 “홍보물 만들 때 처음에는 디자인을 중시했어요. 예전 직장처럼 예쁘게 만들고 밸런스 따지고. 근데 의원님이나 노조 분들이 봤을 때는 글씨가 안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디자인은 내려놓고 글씨를 크게 크게 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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