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족 측 "젠더 감수성은 한국 남성 중 박원순이 최고"

중앙일보

입력 2021.08.03 16:59

업데이트 2021.08.03 17:02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1월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고인의 운구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1월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고인의 운구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죽음은 그가 선택한 것이지만 그 어떤 남성도 박원순에게 가해졌던 젠더 비난을 피할 방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의 그 어떤 남성도 고 박원순 시장의 젠더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음에도 그런 박원순조차 그렇게 죽었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고 박원순 전 시장 관련 행정소송과 형사고소를 준비하면서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비극의 탄생’을 읽고 있다”며 “손 기자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및 인권위 결정은 피해자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손 기자 책이라도 없었다면 박원순은 역사 속에 변태 위선자로 박제화되어 버렸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면 ‘박원순조차 이렇게 죽었다’ 또는 ‘모르면 죽을 수도 있는 직장 내 젠더 리스크 사례집’이라고 지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또 “내내 두려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있다”며 “모든 분들, 특히 박 시장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든 상관없이 모든 남성들에게 필독을 강력하게 권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변호사는 “비서실에 여직원을 두지 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나는 내가 자문해주는 모든 기업의 CEO 및 임원들에게 여직원들과 회식, 식사는 물론 차도 마시지 말라고 조언해 왔는데, 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이후부터는 여비서를 아예 두지 말라고 강하게 권고하게 되었다”고 썼다.

앞서 박 전 시장 유족 측은 국가인권위원회의 ‘박 전 시장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이와 관련해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는 이유로 한 중앙일간지 기자를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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