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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겼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눈시울 붉힌 신유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네 번째 단식. 독일에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의 신유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네 번째 단식. 독일에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의 신유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처는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제가 단식을 이겨서 끊어어야 했는데, 못 잡아서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도쿄올림픽 여자단체 아깝게 8강 좌절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신유빈(17·대한항공)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신유빈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신유빈은 첫 복식경기에서 전지희와 짝을 이뤄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2-1로 앞선 4경기에서 중국에서 귀화한 백전노장 한잉(38)에 아쉽게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신유빈은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신유빈은 “부족한 것을 많이 느낀 시합이었다. 제가 단식을 이겨서 끊었어야 되는데, 못 잡은 거에 대해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한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은 4경기 2세트에 리시브하다가 팔을 테이블에 부딪혀 피가 났다. 밴드를 붙이고 다시 경기에 나섰고 그 세트를 따냈다. 신유빈은 “상처는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시합을 어떻게 할지 생각했는데, 지희 언니가 점수를 잡아줬는데, 제가 마무리하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탁구 신유빈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독일과 8강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뉴스1]

탁구 신유빈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독일과 8강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뉴스1]

첫 올림픽을 마친 신유빈은 “(다른대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나라를 대표해 좀 더 책임감이 있었다. 응원해준 분들이 많고, 같이 해왔는데, 보답을 못해서 죄송하다”며 “부모님이 계속 도와주셨는데, 성적으로 보답했으면 좋았을텐데, 못해서 좀 아쉬운 것 같다”며 울먹였다.

신유빈은 개인전에서 58세 노장을 상대했고, 단체전에서 외팔 탁구선수를 상대했고, 이날 엄청난 수비를 펼친 한잉을 상대했다. 신유빈은 “계속 까다로운 선수와 해서, 게임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쉬운 경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 똑같이 준비했다. 어려운 선수와 해보니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래도 ‘신유빈의 당찬 활약 덕분에 한국에서 탁구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하자, 신유빈은 “그럼 좀 더 성적을 냈으며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신유빈은 득점 후 외치는 기합이 마치 병아리의 ‘삐약’ 같다며 ‘삐약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보완할 점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다. 한국 가서 이것을 경험 삼아 좋은 플레이 하도록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입국 때 방호복을 입었는데 귀국 때도 입는지 물으니 신유빈은 “생각해보고 입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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