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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거부 비율' 전세계 순위 나왔다…한국도 7%, 몇 번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욕타임스는 폭스뉴스의 간판앵커들이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적인 주장을 펴고 있어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뉴욕타임스는 폭스뉴스의 간판앵커들이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적인 주장을 펴고 있어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가 비교적 명확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달리,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3일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주요 15개 선진국 중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러시아다.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각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28%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인구의 11%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서비스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국가별 백신 접종 거부자 비율. 그래픽 박경민 기자

국가별 백신 접종 거부자 비율. 그래픽 박경민 기자

러시아 다음으로 백신을 거부하는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는 미국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 우려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7월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응답자의 53%가 부작용을 걱정했다. 또 40%는 백신이 안전한지 지켜본 이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응답했다.

독일(13%)과 프랑스(12%)·이탈리아(8%)·영국(8%) 등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 거부자의 상당수가 개인의 자유권을 강조한다. 백신 접종 강제 정책이 기본권인 ‘선택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를 가로막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프랑스 정부가 지난달 12일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밝히자 프랑스 곳곳에서는 반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뿐만이 아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선 5000여 명이 코로나19 백신 선택권을 주장하며 총리 사퇴를 촉구했고, 3000여 명의 이탈리아 의료진도 비슷한 이유로 현지 보건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요양원 종사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영국에서는 9만3000여 명이 반대 청원에 서명했다.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비율. 그래픽 박경민 기자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비율. 그래픽 박경민 기자

한국도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전체 설문 대상의 7%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11%는 ‘아직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자의 비율(18%)은 조사 대상 15개국 중 6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었더니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사람들의 비율(68%)이 가장 높았다. 일본(55%)·호주(47%)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의 백신 거부자들이 대체로 백신을 미덥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주목할 대목은 한국 응답자의 56%가 ‘백신 접종 의향이 있지만,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15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응답한 응답자 비율이 2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비율(26%)은 15개국 중 한국이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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