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신재환 동점인데 왜 우승? 아리송한 올림픽 점수

중앙일보

입력 2021.08.03 12:05

업데이트 2021.08.03 12:12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보는 종목들이 많다 보니 점수 보는 법을 몰라 아쉬울 때가 있다. 기계체조, 높이뛰기 등 평소에는 잘 접하지 못한 종목에서 선전했는데 이긴 줄 몰라서 한 박자 늦은 환호를 보내기도 했을 것이다. 도대체 그 선수는 어떻게 금메달을 땄을까.

도마 신재환, 2차 시기 최고 점수라 우승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신재환이 연기를 마치고 환호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신재환이 연기를 마치고 환호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기계체조에서 귀중한 금메달이 나왔다. 신재환(23·제천시청)이 2일 도마 결선에 출전해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받았다.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점을 이뤘다. 과연 신재환이 금메달인지 알 수 없어 현장에서도 긴장한 눈치였다.

일부 중계 해설진은 "신재환의 난도가 더 높기 때문에 우승"이라고 했다. 신재환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0점, 2차 시기에서 난도 5.6점 기술을 실시했다. 반면 아블랴진은 1, 2차 모두 5.6점 난도를 수행했다.

하지만 국제체조연맹(FIG) 동점자 규정에는 ①1, 2차 시기 최종 점수 중 더 높은 최종 점수가 있다면 우위, 그것마저 똑같다면 ②실시 점수(E점수)가 높으면 우위, 그것도 똑같다면 ③난도 점수가 높으면 우위 라고 되어 있다. 만약 이 모든 점수가 똑같다면 ④예선 최종 순위를 따져본다.

신재환은 1차 시기에 14.733점, 2차 시기에는 14.833점을 받았다. 반면 아블랴진은 1차 시기에 14.766점, 2차 시기에 14.800점을 받았다. 4개의 점수 중 신재환의 2차 시기가 가장 높은 점수였다. 그래서 1위가 됐다.

국제 심판 자격이 있는 이주형 공주대 교수는 "해설진의 경우 최종 점수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미리 제출하는 난도 점수를 보고 신재환이 우위에 섰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혁 선전한 높이뛰기 우승자는 왜 2명? 

높이뛰기에서 공동 금메달을 딴 장마르코 탬베리(왼쪽)와 무타즈 에사 바심. [AFP=연합뉴스]

높이뛰기에서 공동 금메달을 딴 장마르코 탬베리(왼쪽)와 무타즈 에사 바심. [AFP=연합뉴스]

우상혁(25·국군체부대)이 지난 1일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으며 전체 13명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한국 신기록(2m34)을 경신하며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 경기에선 금메달리스트가 2명이나 나왔다.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2m37의 기록으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육상에서 공동 금메달이 나온 것은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 육상 5종·10종 경기 이후 109년 만이다.

두 선수는 2m37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가 이기는 데, 역시 동률이었다.

두 선수는 주최 측이 제안한 '점프 오프'를 통해 끝까지 단독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직전 기록으로 높이를 낮춘 뒤 두 선수가 모두 성공하면 높이를 높이고, 둘 다 실패하면 높이를 낮추는 식으로 둘 중 한 명이 실패할 때까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끝까지 우승을 다투지 않고 같이 금메달을 받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 높이뛰기 은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양궁 슛오프 똑같은 10점인데 누가 이긴 거지

김제덕 양궁 국가대표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제덕 양궁 국가대표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이 함께 출전한 지난달 26일 양궁 남자 단체전 일본과 준결승에서 4세트까지 4-4로 승부를 내지 못해 슛오프로 갔다. 슛오프에선 팀원 한 명당 한발씩 총 3발을 쏜 후 합계 점수가 높으면 이긴다.

슛오프에서도 양팀은 28-28로 팽팽했다. 슛오프에서도 동점이 나오면 정중앙에 가장 가깝게 쏜 화살을 기준으로 승리팀을 정한다. 그중 김제덕의 화살이 가장 가까웠다. 김제덕의 화살이 중앙에서 3.3㎝ 위치에, 일본의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화살은 5.77㎝에 자리했다. 약 2.4㎝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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