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6시 30분, 눈이 저절로 떠지는 기적의 습관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2021.08.03 12:01

업데이트 2021.08.03 12:13

미국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말했다. “일상을 노력이 필요 없는 정신의 자동 활동 영역에 넘겨줄수록 마음은 본래 처리해야 할 일(proper work)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고. 일상의 루틴, 즉 습관의 힘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일상을 습관화할수록 삶이 더 풍부해진다고?’라는 의문이 든다면, 속는 셈 치고 스마트폰에 ‘챌린저스’ 앱을 깔아보라. 8시 알람에 겨우 일어나던 당신이 아침 6시 30분에 절로 눈이 떠지는 기적을 맛보게 될 것이다.

[민지리뷰]
습관 형성 플랫폼
챌린저스

매일 아침 6시 30분. 나는 이 서비스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 '챌린저스'는 2018년 11월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거래액 814억, 매출 10억을 달성했다. 2019년도와 비교하면 무려 340%나 성장했다. [사진 공혜정]

매일 아침 6시 30분. 나는 이 서비스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 '챌린저스'는 2018년 11월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거래액 814억, 매출 10억을 달성했다. 2019년도와 비교하면 무려 340%나 성장했다. [사진 공혜정]

어떤 서비스인가요.

매일의 목표를 달성하게 도와주는 앱입니다. 혹시 친구들과 디파짓(보증금)을 걸고 스터디해 본 경험이 있나요? 지각하면 디파짓에서 벌금을 냈던 경험이요. 챌린저스는 이 구조를 플랫폼 서비스로 옮겨왔어요. 먼저 일정 금액을 걸고 나서 다 같이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지정된 날짜, 지정된 시간에 미션을 수행하고 실패하면 걸었던 금액에서 벌금이 차감됩니다. 성공하면 디파짓 전액을 돌려받고 성적에 따라 추가로 상금도 받습니다.
챌린저스는 출시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거래액 814억 매출 10억을 달성했습니다. 론칭 직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340%나 성장했어요. 주 이용층은 25~34세이고, 넓게는 20~44세가 이용하고 있어요. 초반에는 소비자 대상으로만 챌린지를 진행했지만, 최근 기업 제휴 프로그램과 기수제 대규모 챌린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에 꽂힌 이유가 있나요.

챌린저스는 생활 속 루틴(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순서와 방법)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제가 만성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가 루틴이 없기 때문이란 걸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나서 이른 새벽 시간 딱 한 시간씩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문제는 매번 작심삼일로 끝났다는 거죠. 하지만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었어요. 이런 저에게 챌린저스는 한 줄기 단비와 같았습니다. 혼자 하는 결심은 곧잘 흐려지지만, 다른 사람과 정한 공동의 규칙에 돈을 걸고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죠. 덕분에 서른 해 동안 못 바꾸던 제 기상 시간을 단번에 바꿀 수 있었어요. 지난해 11월 처음 접한 후 6개월간 꾸준히 기상 챌린지에 참여 중입니다.

챌린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도전하고 싶은 챌린지를 정하고 ‘참여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참가비를 거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카카오페이로 할 수 있어요. 신청이 완료되면 챌린지가 시작하는 전날 알림이 와요. 그럼 정해진 시간에 미션을 수행하고 완료 사진을 찍어 올려 인증받으면 됩니다. 참가비 환불은 2주간의 챌린지가 끝나는 날의 다음 날 정오에 결과에 따라 정산해 해줍니다. 챌린지에 성공했을 때는 결제금 전액이 취소되고, 챌린지 100% 달성시 받을 수 있는 상금은 포인트로 쌓입니다. 챌린지에 실패해 벌금을 낼 때는 벌금을 제외한 금액이 결제 취소됩니다.

챌린저스에 참여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도전하려는 챌린지를 선택해 원하는만큼의 금액을 참가비로 결제한다. 챌린지 안내 화면에는 여기에 참가한 인원 수와 모인 참가비를 함께 보여준다. [사진 공혜정, 챌린저스 캡처]

챌린저스에 참여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도전하려는 챌린지를 선택해 원하는만큼의 금액을 참가비로 결제한다. 챌린지 안내 화면에는 여기에 참가한 인원 수와 모인 참가비를 함께 보여준다. [사진 공혜정, 챌린저스 캡처]

비슷한 종류의 서비스로는 어떤 게 있나요. 

‘마이루틴’ ‘루티너리’ ‘해빗트래커’ 등이 있어요. 이 앱들은 미션 수행보다는 해야 할 일 목록(to-do list) 지워 가기의 방식이에요. 매일 할 일을 정해놓고 줄을 그으며 지워가요. 가장 챌린저스와 비슷한 앱은 ‘패뷸러스’인데, 연 매출이 100억에 달하는 글로벌 앱이에요. 국내에서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서비스하는 곳은 챌린저스뿐이에요.

습관 형성 서비스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나요. 

많은 서비스를 사용해 봤지만, 챌린저스에 정착한 이유는 ‘지속 가능성’ 때문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지속 가능성은 ‘이 앱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해야 할 일 목록을 지워가는 방식은 마음이 해이해지면 그만두기 십상이에요. 반면 챌린저스는 2주 동안 짧은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사용자가 지치기 전에 성취감을 맛보게 해줘요. 이런 ‘달콤한’ 보상 덕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죠.
다음으로는 챌린지를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연대감입니다. 챌린지는 결코 나 혼자 하지 않아요. 여럿이 함께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어요. 그저 한 가지의 챌린지를 목표로 모였기 때문에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됩니다. 힘들어질 때면 다른 사람들의 챌린지 인증사진을 보고 위안을 얻어요. 이런 디테일 때문에 지치지 않고 계속 습관을 이어가게 됩니다. ‘루틴 앱 유목민’이던 제가 6개월 이상 계속 이용하고 있는 이유죠.

사용자로서 꼽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강제성, 다양성, 소셜 프루핑(social proofing·사회적 검증)을 꼽고 싶어요. 돈을 걸었기 때문에 움직이게 하는 강제성이 있어요. 적은 금액이라도 벌금을 내기 싫다는 미묘한 심리가 생겨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챌린지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보여주는 것은 동기부여가 되고요.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점은 다양성이에요. 챌린지 종류가 많고 또 사용하는 중에도 계속 늘어나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해주는 챌린지도 많아요. 한 가지 예로 유튜브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의 ‘홈트 따라하기’ 챌린지가 계속 생기고 있어요. 내 경우 아침에 10분 정도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칭을 하고 집을 나서는데, 홈트 유튜버인 ‘미서원’의 골반교정 스트레칭을 주로 해요. 그런데 어느 날 앱을 들어가 보니 이미 이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더라고요. ‘챌린저스가 정말 빠르게 움직이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요. 챌린저스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기상 챌린지’도 6시 30분·7시·7시 30분처럼 30분 단위로 촘촘하게 있어요. 만약 필요한 챌린지가 없을 땐 직접 만들어 진행할 수도 있어요.

같은 챌린지에 함께 도전하는 사람들의 인증샷을 볼 수 있다. 챌린저스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서 함께 도전한다는 점도 동기부여 요소가 된다. [사진 공혜정, 챌린저스 캡처]

같은 챌린지에 함께 도전하는 사람들의 인증샷을 볼 수 있다. 챌린저스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서 함께 도전한다는 점도 동기부여 요소가 된다. [사진 공혜정, 챌린저스 캡처]

이 서비스를 만든 기획자를 칭찬한다면요.

‘내기’ 방식을 도입한 점이에요. 보통 루틴 앱은 구독 형태의 수익모델을 취하기 마련인데, 챌린저스는 내기처럼 챌린지에 사용자가 직접 정한 참가비를 내요. 이것이 구체적인 동기부여가 됩니다. 덕분에 저를 포함한 많은 MZ세대의 일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참가비가 궁금해요.

만원 단위로 사용자가 정할 수 있어요. 최소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가능해요. 이렇게 모인 참가비는 성공할 때마다 돌려받는 구조에요. 예를 들어 제가 2주 평일에만 기상챌린지를 하며 참가비를 10만원 걸었다고 가정해볼게요. 미션은 총 10회가 진행되고, 한 회 성공할 때마다 1만원씩 돌려받는 거예요. 8회(80%)만 성공하면 8만원만 돌려받겠죠. 나머지 2만원은 벌금으로 내는 거예요. 이렇게 낸 벌금은 10회 모두 성공한 사람들끼리 나누어 가져요. 여기서 일부는 수수료로 챌린저스가 가져가는 구조로 보여요. 단, 85% 성공한 사람까지는 예외로 해줘요. 상금은 못 받지만 벌금을 내지는 않아요. 그런데 평균적으로 80% 정도의 사용자가 100% 성공하기 때문에, 10만원을 내고 챌린지했을 때 100% 성공하더라도 내가 받는 상금은 1000원 내외에요. 내가 낸 참가비의 1% 남짓한 금액이지만, 받았을 때 성취감이 남달라요.

‘찐 사용자’로서 평점을 준다면요.

10점 만점에 10점요! 이렇게 쉽게 일상 루틴을 만들게 할 수 있다는 게 놀랍고, 또 필요한 모든 기능이 다 있어요. 정한 시간에 푸시로 알려주고(트리거), 쉽게 인증하고(행동), 인증을 완료하면 축하받으며, 얼마나 환급받을지 예측해서 보여주고(보상), 인증을 완료하면 상금을 받고 다시 반복하는 이 절차가 더없이 완벽해요.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죠. 복잡하게 많은 기능을 넣지 않고 습관을 만드는 핵심에만 집중한 서비스라 매우 만족합니다.

기상 챌린지에 도전하면 해당 시간에 푸시 알람을 설정해 놓게 된다(왼쪽). 다음 단계는 미션을 달성했다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면 된다. [사진 공혜정, 챌린저스 캡처]

기상 챌린지에 도전하면 해당 시간에 푸시 알람을 설정해 놓게 된다(왼쪽). 다음 단계는 미션을 달성했다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면 된다. [사진 공혜정, 챌린저스 캡처]

미션 사진을 올리면 축하메시지가 뜬다(왼쪽).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미션 성공률에 따라 디파짓 중 총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를 미리 보여준다. 이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사진 공혜정, 챌린저스 캡처]

미션 사진을 올리면 축하메시지가 뜬다(왼쪽).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미션 성공률에 따라 디파짓 중 총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를 미리 보여준다. 이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사진 공혜정, 챌린저스 캡처]

이 서비스를 정말 좋아하는군요. 제안하고 싶은 개선점도 있나요.

챌린지를 여러 개 연결해서 퀘스트를 깨는 로드맵을 만들면 좋겠어요. 한 챌린지에 성공하면 더 난이도 있는 챌린지의 관문이 열리거나, 더 난이도 있는 챌린지를 추천해주는 방식이죠. 선택된 사용자들만 할 수 있는 챌린지가 생기면 기존 사용자에게도 신선할 것 같아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반복적인 챌린지에 게임 요소를 도입하는 거죠.

챌린저스를 잘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한 가지 챌린지를 꾸준히 하되 난이도를 높여가는 것을 추천해요. 습관이라는 것은 바뀐 듯하다가도 조금만 상황이 바뀌면 돌아가더라고요. 한 가지 챌린지를 계속하되 그 루틴에 익숙해질 즈음 같은 습관의 난도를 조금씩 높이는 거죠. 저는 7시 30분 기상 챌린지로 시작해서 7시로 시간을 당기고, 지금은 6시 30분 기상 챌린지를 하고 있어요. 점진적으로 바꾸니 어렵지 않았고, 이제는 알람이 없어도 저절로 눈이 떠질 만큼 습관으로 굳어졌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용하면 좋을까요.

‘작심삼일’에 익숙한 사람, 시간이 늘 부족한 사람, 매일 발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챌린저스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길 추천합니다. 습관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일상을 루틴하게 만들수록 삶이 더 풍부해진다니, 역설적이죠? 습관적으로 하는 일은 뇌를 많이 쓰지 않아 더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더 쓸 수 있거든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가 매일 똑같은 옷만 입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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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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