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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후원 전시회에 '유엔 제재 대상' 북한 작품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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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만수대창작사 사장 김성민씨의 '어머니 막내가 왔습니다' 작품. 사진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실

북한 만수대창작사 사장 김성민씨의 '어머니 막내가 왔습니다' 작품. 사진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실

인천시가 후원한 전시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 작품이 전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실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 고양시의 특별전시회 '남북, 북남 평화를 그리다'와 인천시의 '조선 화가의 거장전-인천, 평화의 길을 열다'에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고 밝혔다.

지성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같은달 25일까지 진행된 고양시 전시회에서는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 6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또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인천시 전시회에는 만수대창작사 사장인 김성민의 2018년 작품 '어머니 막내가 왔습니다'가 포함됐다.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미술 창작 단체로 1959년 11월 17일에 설립됐다. 만수대창작사는 2016년 유엔 안보리 제재 명단에 올라 소속 작가들 작품이 모두 자산 동결 대상이다.

특히 지성호 의원실이 인천시 측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는 '조선화의 거장전-인천, 평화의 길을 열다'에 남북 교류협력기금 1억 5000만원을 후원했다.

인천시 측은 "작품은 주최 측에서 선정했다. 북한에서 반입한 것은 아니고 중국 등을 거쳐서 수집가들이 가져온 작품이라고 들었다"며 "대북제재 사항 등을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남북교류협력기금에 대해선 "지원 가능하다고 판단해 지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 의원은 "대북제재 결의는 포괄적으로 북한으로의 재원이전과 그들을 이롭게 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안일한 태도로 현장에서는 이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외교부의 권고 조치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주최 측인 경인일보는 입장문을 내고 "'조선화의 거장전'에 전시 중인 모든 작품은 북한에서 직접 반입하거나 제3국을 경유해 들여오지 않았다"며 "김성민의 '어머니 막내가 왔습니다'도 국내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대여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해당 작품은 국내 수집가가 또 다른 국내 수집가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그 이전의 유통 과정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파악하기 어렵다. 분명한 점은 이번 전시회로 인해 북한이 얻는 경제적 이득은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관람료가 없으며, 작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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