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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선수' 허버드 "스포츠가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메시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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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성 역도대표팀 로렐 허버드가 2일 저녁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87kg급 인상 3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해 아쉬워 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뉴질랜드 여성 역도대표팀 로렐 허버드가 2일 저녁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87kg급 인상 3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해 아쉬워 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로럴 허버드(43·뉴질랜드)가 "스포츠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는 걸 IOC가 증명했다"고 말했다.

허버드는 2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A그룹 경기에 출전했으나, 인상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했다.

인상 1~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면 용상 경기를 치를 수 없다.

허버드는 실격 후에도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땡큐"라고 말했다.

경기 뒤 많은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하버드는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 나의 올림픽 참가를 허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고맙다"며 "스포츠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는 걸 IOC가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올림픽 참가가 어떤 논란을 불렀는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다. 오늘 함께 출전한 선수들과도 불편함 없이 지냈다"라고 덧붙였다.

허버드는 남자로 태어났으며, 105kg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다. 남자 선수로 활동할 때의 이름은 '개빈'이었다.

2013년 성전환 수술을 한 허버드는 IOC가 2015년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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