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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른다’ 경고에도 가계대출 81.5%는 변동금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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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금리 인상 예고에도 지난달 새로 나간 가계대출의 8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가 낮은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는 대출자들이 많은 영향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0.4%P 이상 높아 #변동금리 비중 7년5개월만에 최대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81.5%를 기록했다.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 월만의 최대치다. 지난해(63.8%)와 비교하면 17.7%포인트가 올랐고, 전월(78%)과 비교해도 3.5%포인트가 올랐다.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커지는 건 이례적이다.

올라가는 대출 금리, 늘어난 변동금리 대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올라가는 대출 금리, 늘어난 변동금리 대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한다.

하지만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가 많은 건 당장의 금리 격차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와 연계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2.39~4.07% 수준이다. 반면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2.92~4.42%으로 변동금리보다 상단과 하단이 0.4%포인트 이상 높다.

변동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6월 0.89%로 0%대로 내려온 후, 이달에도 0.92%를 기록했다. 코픽스 산정에 포함되는 예·적금 금리가 1%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반면 고정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올해 1월 말 1.536%에서 지난달 말 1.897%로 0.36%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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