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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억명 감염됐다…백신 양극화가 방역 구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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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일 20만 명을 넘었다. 전 세계로는 2억 명 돌파가 눈앞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새로운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선진국들이 추가 접종(부스터 샷)에 나서면서 백신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 등 3차접종 나서는데 #백신 빈국선 변이, 세계 확산 반복 #국내 확진자 20만명 돌파한 날 #문 대통령 또 “K방역 우수성 발휘”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1219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환자는 20만1002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신속하게 감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 확진자도 급증하면서 누적 환자가 2억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2일 오후 5시30분 기준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누적 환자는 약 1억9907만 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주간(7월 19~25일) 신규 환자는 미국에서 50만 명 넘게 발생했고 브라질, 영국, 인도 등에서 20만~30만 명대 환자가 나왔다.

한 자릿수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가 최근 2000명 넘게 나오고 있는 이스라엘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가 부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부스터 샷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면역이 저하된 일부 국민이 부스터 샷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부스터 샷 가능성에 대비해 화이자 백신 2억 회분을 추가 구매했다. 영국도 3200만 명의 50대 이상 성인과 면역이 떨어진 사람 등에 대해 9월 6일부터 추가 접종을 시작한다.

부스터 샷 접종이 늘수록 팬데믹 종식은 더뎌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어서다. 국내 백신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 생산라인에서 델타 변이 백신을 만든다면 예정됐던 국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약사들은 백신 가격 상승을 예고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가 EU(유럽연합)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은 각각 25%, 10% 인상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금년도 공급분은 기존에 체결된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면서도 “내년도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또다시 K방역의 우수성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빠르게 찾아내고, 빠르게 치료하는’ K방역의 우수성은 현장에서 십분 발휘되고 있다”며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는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방역의 장점이 흔들림 없이 작동되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도 완료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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