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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에 연장 끝내기 승…야구 준결승서 숙명의 한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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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한국과 일본이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미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과 맞대결하게 된 일본 야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과 맞대결하게 된 일본 야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야구대표팀은 2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미국과 2라운드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6으로 역전승했다. A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라 B조 1위 미국을 꺾은 일본은 이로써 4일 오후 7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한국과 결승전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한국과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도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땄고, 일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빈손으로 돌아섰다.

일본은 3회말 먼저 리드를 잡았다. 2사 후 사카모토 하야토의 2루타와 요시다 마사타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연속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야나기타 유키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곧 승부가 뒤집혔다. 미국이 4회초 토드 프레이저, 마크 콜로스베리, 닉 앨런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일본도 4회말 1사 2루에서 사카모토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미국의 트리스톤 카사스가 5회초 무사 1·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으로 응수해 다시 3-6으로 뒤처졌다.

그래도 일본은 끈질기게 추격했다. 5회말 선두타자 스즈키 세이야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따라잡은 뒤 아사무라 히데토의 중월 2루타를 발판 삼아 다시 1점 차까지 쫓았다. 패배가 가까워진 9회말 1사 1·3루에서는 야나기타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승부는 결국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미국은 10회초 무사 1·2루에서 풀스윙으로 일관하다 점수를 뽑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10회말 무사 1·2루에서 대타 구리하라 료야의 희생번트로 주자 두 명을 한 베이스씩 앞으로 보냈다.

가이 다쿠야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결승점을 뽑았다. 숙명의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 야구가 13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만나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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