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양학선, 5년 전 리세광…도쿄에선 신재환에 밀린 아블랴진

중앙일보

입력 2021.08.02 20:47

업데이트 2021.08.02 23:07

2일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니스 아블랴진.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AP=연합뉴스]

2일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니스 아블랴진.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AP=연합뉴스]

하늘은 이번에도 그에게 금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다. 데니스 아블랴진(29·러시아올림픽위원회)이 올림픽 3회 연속 남자 기계체조 도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블랴진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선 1, 2차 시기 평균 14.783을 기록해 한국의 신재환(23·제천시청)과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동점일 때엔 1, 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밀렸다. 신재환의 최고점이 2차 시기 14.833점. 야블랴진의 최고점은 2차 시기 14.800점이었다. 아블랴진으로선 한 끗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뀐 셈이다.

지독한 2위 징크스에 울었다. 아블랴진은 처음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에선 양학선에 밀렸다. 당시 도마 결선에서 그는 16.399점으로 16.533점을 기록한 양학선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1차에서 난도 7.4점짜리 기술 ‘양학선’과 2차에서 난도 7.0점짜리 스카라 트리플(양손으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도는 기술)을 펼친 양학선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양학선은 한국 체조 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아블랴진은 2위였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양학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불참해 그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에게 뒤처졌다. 아블랴진은 결선 합계 15.516점을 기록해 리세광(15.691점)에 0.175점이 부족했다.

2019년 유럽선수권대회 도마 우승자인 아블랴진은 도쿄올림픽 도마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은메달 징크스를 털어버리기 위한 선수의 의지도 강했다. 그러나 이번엔 '복병' 신재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도마 종목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양학선 선수의 경기를 모습을 영상으로 많이 봤다. 존경하는 선수"라고 말하는 '제2의 양학선' 신재환에 밀려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도 금메달과 인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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