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2'로 금메달 딴 신재환, 여홍철 "나도 못한걸…부럽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2 19:59

업데이트 2021.08.02 22:32

'도마 샛별' 신재환(23·제천시청)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남자 기계체조의 전설 여홍철(50)과 양태영(41)을 소환했다.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신재환이 연기를 마치고 환호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신재환이 연기를 마치고 환호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출전해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에서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도마 옆 짚고 공중에서 3바퀴 반 비틀기)를 실시했는데, 착지가 한 발 앞으로 나가면서 14.733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6점짜리 ‘여2’(도마 앞 짚고 공중에서 2바퀴 반 비틀기)를 했다. 뒤로 한 발 물러났지만 비교적 깨끗한 착지를 해서 14.833점을 받았다.

신재환은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동점을 이뤘다.  최종 평균 점수 매기기 전 두 번의 도마 최종 점수 중 더 높은 최종 점수(14.833점)를 획득한 신재환이 우승했다. 아블랴진은 14.800점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에서 양학선(29·수원시청)이 처음 금메달을 딴 후, 9년 만에 두 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조 뜀틀의 기대주 여홍철이 애틀랜타시내 조지아돔 훈련장에서 마무리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체조 뜀틀의 기대주 여홍철이 애틀랜타시내 조지아돔 훈련장에서 마무리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S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지켜본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신재환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신재환이 정말 부럽다. 내가 따지 못한 금메달을 따서 부럽다"면서 "그런데 내가 만든 기술 여홍철2로 금메달을 따줘서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신재환이 2차 시기에 실시한 여2가 바로 여홍철이 만든 기술이다. 그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고난이도 기술인 여2를 들고 나가 금메달이 유력했지만 착지에서 실수하면서 은메달에 그쳤다.

14일 베이징올림픽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한국의 양태영 선수가 링종목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4일 베이징올림픽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한국의 양태영 선수가 링종목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태영 한체대 코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 동메달을 획득했다. 오심 탓에 동메달에 그친 불운의 체조 스타다. 양태영은 신재환의 한체대 은사이기도 하다. 4년 동안 신재환의 허리 재활을 도우며 그를 도마 달인으로 만들었다.

양 코치는 "도저히 재환이의 경기를 볼 수 없어 TV를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재환이 표정이 밝아서 성공할 줄 알았다. 내가 금메달 따는 것보다 재환이가 금메달을 딴 것이 100배는 더 기쁘다"면서 "재환이가 덤벙거리고 긴장도 잘해서 걱정이 컸다. 그런데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면서 멘털이 많이 강해졌다. 도마에서 최고의 선수가 됐다"며 울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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