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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의 2조 5000억원 '베팅', 넷마블 세계 3위 소셜 카지노 게임사 인수

중앙일보

입력

넷마블이 세계 3위 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를 2조 5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넷마블은 2일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2조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핀엑스는 2014년 홍콩에서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회사다. 슬롯머신이나 포커 등을 모바일로 옮긴 '캐시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베가스 프렌즈' 등의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셜 카지노 게임은 현금이 아닌 사이버 머니로 게임을 진행하며, 주로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핀엑스는 현재 7개 게임을 약 90여개 국가에 서비스 중이다.

스핀엑스가 서브스 중인 소셜 카지노 게임 캐시프렌지. 스핀엑스 홈페이지

스핀엑스가 서브스 중인 소셜 카지노 게임 캐시프렌지. 스핀엑스 홈페이지

넷마블에 따르면 스핀엑스는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970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스핀엑스는 최근 몇 년간 소셜 카지노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게임 업계에선 기존에 넷마블이 보유한 게임 장르와 시너지를 고려해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과감한 투자 결단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넷마블은 2017년 미국 모바일 게임사 카밤을 8458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코웨이 지분 25.1%를 1조 74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소셜 카지노 게임사 인수에 성공하면서 북미 지역 게임 시장을 공략할 게임 라인업을 확실히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이번 인수로 기존 주력 장르인 롤플레잉게임(RPG)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개별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스핀엑스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거래대금의 80%를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4년에 걸쳐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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