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화장품 예전만 못해" 보따리로 싸가던 中여성의 변심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1월10일 중국 하이난성의 한 면세점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11월10일 중국 하이난성의 한 면세점에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만 같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한류’의 인기가 여전히 높지만,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들은 서양과 일본의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지난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언급하면서 “그즈음부터 한국 화장품의 빛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사드 배치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자국민의 단체 한국 여행을 금지했고, 한국 물품 수입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이런 상황이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SCMP는 “한국 여행이 금지됐을 시기 중국 내 많은 사람은 서양과 일본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하이난의 면세점에서 쇼핑을 시작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런 성향이 가속화됐다고 짚었다.

SCMP는 “‘K-뷰티’의 기발한 마케팅과 다채로운 화장법, 화려한 메이크업이 현재의 트렌드와 맞지 않다”라고도 지적했다.

SCMP는 “뷰티 인플루언서 등의 증가로 전 세계의 소비자들은 화장품 과학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K-뷰티는 화려한 포장과 재미 위주 마케팅, 종종 불투명한 성분 목록으로 인해 서양의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에 속했고, 현재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전략”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문은 코로나19 등으로 소비자가 외식·여행 등에 소비하는 돈을 미용 제품에 쓰고 있다며 중저가의 한국 화장품 대신 고가의 서구 브랜드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화장품의 다양한 화장 단계와는 달리 단순화한 화장 단계인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SCMP는 “K-뷰티는 단시간에 너무 빨리 성장했다”며 “세계적인 대유행(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 인기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