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등에 최재형 캠프 긴장…“두자릿수 지지율 만들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2 17:45

업데이트 2021.08.02 20:44

“취재진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길 원합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캠프 기자실 공개 행사를 열며 ‘언론 프렌들리’를 부각하고 나섰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기자실을 방문해 “앞으로 직접 소통할 방식을 캠프와 상의해보겠다”고 말한 뒤 취재진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오후 국회 앞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프레스룸 오픈데이에 참석해 취재진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오후 국회 앞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프레스룸 오픈데이에 참석해 취재진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달 15일 입당한 최 전 원장은 공개 일정 뒤엔 취재진과 매번 질의응답을 하면서 ‘질문을 피하지 않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당내에선 “언론과 다소 거리를 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를 꾀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일 오후 국회 앞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프레스룸 오픈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일 오후 국회 앞 대하빌딩에 마련된 캠프 프레스룸 오픈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최 전 원장은 이후 캠프 사무실에서 최윤희 전 합참의장 등 예비역 장성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캠프 사무실의 첫 공식 일정으로 예비역 장성들을 만난 건 안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다. 6·25 전쟁 영웅인 고 최영섭 전 대령의 아들인 최 전 원장은 육군 법무관 출신이고, 다른 형제 셋도 육해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해 병역 명문가로 불린다.

최 전 원장은 간담회에서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실력과 의지를 지닌 강한 군대를 만드는 데 있다”며 “올곧은 군인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 또한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해선 “청해부대원 90%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다.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한·미 연합훈련 취소를 압박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전날 담화에 대해서도 “마치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한 협박성 담화”라며 “이 정권은 도대체 언제까지 북한의 눈치나 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거냐”고 비판했다.

尹 반등에 긴장감 도는 최재형 캠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게 입당을 축하하는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게 입당을 축하하는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4일 출마 선언을 앞둔 최 전 원장 캠프에선 최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여서다. 이날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4%p 오른 32.3%를 기록했다. 야당 내부에선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하하는 ‘쥴리 벽화’ 논란이 외려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반면 최 전 원장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3%p 하락한 5.8%로 주춤했다. 야권 주자 중에선 윤 전 총장에 이은 2위였지만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밖의 윤 전 총장을 견제하며 힘을 키우려던 최 전 원장 측의 구상이 윤 전 총장의 이른 입당으로 어긋난 것”이라며 “한 달여 남은 1차 경선일(9월15일, 8명으로 컷오프)까지 윤 전 총장과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측은 4일 출마선언을 기점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돌파하는 걸 당면 목표로 세우고 있다. 유권자들이 최 전 원장을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고 인식할 심리적 마지노선을 두 자릿수 지지율로 보고 있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면 경선 구도가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이 최근 이 지사에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최 전 원장은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복지정책과 경제정책을 모두 갖춘 ‘오리너구리’에 비유한 것을 놓고 “이상한 동문서답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에게 같은 액수의 돈을 나눠주자는 정치적 매표행위”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에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은 사이비 분배정책이자 변형된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2일 ″가장 가까운 친구인 강명훈 변호사가 캠프 후원회장을 맡아줬다″고 밝혔다. 사진은 캠프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최 전 원장이 강 변호사(왼쪽)와 손을 잡고 웃는 모습. [최재형 캠프 제공]

최재형 감사원장은 2일 ″가장 가까운 친구인 강명훈 변호사가 캠프 후원회장을 맡아줬다″고 밝혔다. 사진은 캠프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최 전 원장이 강 변호사(왼쪽)와 손을 잡고 웃는 모습. [최재형 캠프 제공]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가장 가까운 친구인 강명훈 변호사가 후원회장을 맡아줬다”며 “50년 동안 살아오면서 내게 많은 힘이 됐는데, 제일 힘들 때도 앞장서 줘서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최 전 원장은 고등학생 시절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강 변호사를 2년간 업고 등·하교했고, 이후 나란히 사법시험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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