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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보다 싸고 아이오닉보다 멀리 간다…3만명 찜한 'EV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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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일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 출시했다. 사진 기아

2일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 출시했다. 사진 기아
2일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 출시했다. 사진 기아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6'가 2일 출시됐다. 지난 4월 선보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 모델 3·Y와의 '전기차 대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EV6는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라인 등 3가지 모델로 나온다. 사전예약 때는 롱 레인지 비율이 70%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GT 라인(24%), 스탠다드(4%)가 뒤를 이었다. GT 라인은 내년 하반기 선보일 EV6의 고성능 전기차 GT의 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이다.

2일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 출시했다. 사진 기아

2일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 출시했다. 사진 기아

소비자 열 중 일곱이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을 선택했다는 건 여전히 '최대 주행거리'가 전기차를 살 때 첫 번째 요건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EV6 롱 레인지(이륜 19인치 타이어 기준)의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는 475㎞(산업부 인증)로 같은 조건의 아이오닉5(429㎞)보다 10% 이상 높다. 또 58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스탠다드 모델의 최대 주행거리는 370㎞다.

기아 관계자는 "주행 거리를 중시하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차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사전예약에 들어간 EV6는 첫날에만 2만1016대를 기록했으며, 이후 3만대를 돌파했다.

EV6의 가격은 모델·트림에 따라 4730만~5685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기 트림 중 하나인 롱 레인지 '에어'의 공식 가격은 5353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지만, 국고 보조금 8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200만원(서울시 기준)을 합한 보조금 1000만원을 적용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실제 가격은 43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기존 최대 400만원에서 지난달 말부터 200만원으로 낮췄다. 상반기 보조금 신청이 늘자 추경을 통해 추가 재원을 마련했지만, 하반기 보조금 신청이 몰리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당초 예상보단 줄었지만, EV6는 가격 경쟁력에서 테슬라 모델 3, 메르세데스-벤츠의 EQA를 앞선다. 하반기 모델3 롱 레인지의 보조금은 682만원(서울시 기준)으로 실제 소비자가 부담할 가격은 5100만원대(롱 레인지, 서울시 기준)다. EV6보다 10% 이상 비싼 가격은 하반기 '전기차 대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두 번째 전기차 EQA의 정부 보조금은 772만원(서울시 기준)이 조정됐다. 당초 보조금 약 1000만원을 적용할 경우 '5000만원 벤츠 전기차'가 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실제 가격은 이보다 높아져 52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EV6의 생산 속도다.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생산 차질을 빚은 전동 모터도 관건이다. EV6의 전동 모터는 현대모비스가 대구의 한 협력업체를 통해 납품하는데, 이 공장에선 아이오닉5 모터도 함께 생산한다. 두 차량 모두 대기 수요가 몰려 있어 수급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기아는 하반기 EV6 판매 목표를 1만4000대로 잡았다. 순조롭게 생산을 이어간다고 해도 국내에서만 2만명의 대기자가 생기는 셈이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 내수·수출 물량을 합해 약 2500대를 생산했으며, 이달 44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들어 생산은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수 1만4000대 포함 총 4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기아는 EV6 출시에 맞춰 서울 성수동에 1000㎡ 규모의 전기차 복합문화 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를 마련하고 시승 경험 등을 제공한다. 또 기존 '기아플렉스' 회원은 한 달 구독료를 내면 EV6를 30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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