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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하는 2030 …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 매수

중앙일보

입력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최근 들어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내 집 마련'을 위한 20~30대의 아파트 매수 행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6월(5090건)보다 16.7% 감소한 4240건이었다. 이 중 30대의 거래가 1491건(35.2%)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20대 이하 233건(5.5%)을 합하면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은 40.7%(1724건)이다.

40대(1092건), 50대(598건), 60대(359건), 70대 이상(261건) 등과 비교해도 30대 이하 비중이 가장 높다. 30대 이하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40.4%로 처음 40%대에 오른 뒤 올해 1월 44.7%로 최고점을 찍었다. 2∼3월 40.1%, 40.6%로 40% 선을 유지했던 것에서 4월 39.3%로 살짝 내렸으나 5월 다시 42.1%로 상승하며 40%대로 복귀한 데 이어 지난달 40.7%로 40% 선을 유지했다.

30대 이하 매수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대문구(52.2%)와 성북구(51.0%), 강서구(50.6%) 등 3개 자치구에서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노원구(49.1%), 중랑구(48.4%), 영등포구(48.3%), 성동구(47.2%), 중구(46.9%), 마포구(44.9%), 강북구(42.6%), 관악구(42.1%), 동대문구(41.8%), 금천구(40.0%) 등도 많았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서초구의 경우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각각 29.9%, 28.4%로 30%에 미치지 못했다. 구로구도 29.8%를 기록했다.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있는 데다 최근 정부가 잇달아 집값 고점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과 비교적 출퇴근이 쉬운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국토연구원이 이날 펴낸 '주택구매소비자의 의사결정 구조와 주택시장 분석' 논문에 따르면 투자에 대한 연령대별 위험회피도에서 30대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고, 20대가 그 뒤를 이었다. 20~30대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이 논문에서는 "30대는 20대보다 직업적으로 안정돼 있고 소득도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형성해나가는 시기"라며 "보다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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