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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국가 랭킹 9위’ 발표나자 中 “美보다 아래? 웃고 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중국 방역 순위가 9위로 나왔다는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국 글로벌타임스 기자의 질문에 실소를 보이며 답변하고 있다. [CCTV 캡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중국 방역 순위가 9위로 나왔다는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국 글로벌타임스 기자의 질문에 실소를 보이며 답변하고 있다. [CCTV 캡쳐]

중국이 미국 언론의 코로나19 방역 관련 순위에 이례적으로 발끈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 ‘전염병 회복력’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6월 한 때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7월 들어 5위로 떨어졌고 노르웨이가 1위로 뛰어올랐다. 중국은 9위에 그쳤다.

블룸버그 통신 '전염병 회복력' 국가 순위 발표 #노르웨이 1위, 미국 5위, 중국 9위 #中 "초등학생들도 간파할 수 있는 모순" 비판

블룸버그는 미국 순위가 크게 하락한 이유에 대해 백신 접종 진행이 정체된 가운데 델타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감염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20만3699명으로 지난 2월 이후 최대치였다.

노르웨이에 이어 2위는 스위스, 3위 뉴질랜드, 4위 프랑스 순이었으며 우리나라는 23위로 기록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평가항목 중 ‘봉쇄 수위’ 지수에서 79로 상위 30개국 중 가장 낮았다. 백신 접종자의 출입국 허용 수준을 평가한 ‘개방된 여행 경로’ 항목에서도 중국은 132.5로 상위권 국가들의 평균치 380의 1/3에 그쳤다. [블룸버그통신 캡쳐]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평가항목 중 ‘봉쇄 수위’ 지수에서 79로 상위 30개국 중 가장 낮았다. 백신 접종자의 출입국 허용 수준을 평가한 ‘개방된 여행 경로’ 항목에서도 중국은 132.5로 상위권 국가들의 평균치 380의 1/3에 그쳤다. [블룸버그통신 캡쳐]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30일 조롱섞인 논평을 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순위는 ▶전염병 억제 ▶의료 품질 ▶백신 접종률 ▶전체 사망률 ▶ 여행 재개와 국경 규제 완화 등으로 뽑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염병 억제와 총체적 사망률이라는 두 지표만으로도 미국이 상위 5위에 들 수 없다고 여길 것”이라며 “이런 논리는 초등학생들도 간파할 수 있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흑백을 뒤바꾸는 말도 안 되는 논리에 정말 감탄할 뿐”이라며 “이런 순위에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그냥 웃으면서 차나 마시며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평가항목 중 ‘봉쇄 수위’ 지수에서 79로 상위 30개국 중 가장 나쁜 수준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국경이 사실상 폐쇄돼 있고 국내 항공만 활발히 운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자의 출입국 허용 수준을 평가한 ‘개방된 여행 경로’ 항목에서도 중국은 132.5로 상위권 국가들의 평균치 380의 3분의 1에 그쳤다.

반면 7월 기준 중국의 10만 명 감염자 수는 0명, 100만 명 당 사망자 수 3명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 53개국 중 1위였다. 블룸버그는 분야별 가중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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