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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음주 주 1회 줄어…홈술은 와인, 국산맥주, 양주 순"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홈캉스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여름보다 가정용 물놀이용품, 홈술 등 홈캉스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판매대.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홈캉스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여름보다 가정용 물놀이용품, 홈술 등 홈캉스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판매대.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10명 중 8명이 술집이나 식당이 아닌 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2일 롯데멤버스가 리서치플랫폼 '라임'을 통해 공개한 성인 남녀 2000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83.6%나 됐다. 이어 식당(6.7%), 술집(5.0%), 야외(2.6%), 숙박시설(2.2%)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주로 술을 마셨던 장소가 집(40.2%), 술집(31.0%), 식당(23.9%) 등이라고 답했다.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응답 비율이 배 이상 늘었고, 술집·식당 비율은 확연히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홈(home)술' 트렌드 확산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홈술 트렌드

홈술 트렌드

직장동료나 지인 등과 만날 기회가 적어지면서 술 마시는 횟수는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전 주 2~3회(44.9%)에서 지금은 주 한 번 이하(70.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은 분위기에 따라 와인·전통주·칵테일·위스키 등 다양한 술을 두루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 때문에 의무적으로 마시거나 거하게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닌, 집에서 가족 또는 혼자 술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마시는 음주문화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술족이 늘면서 소매점의 주류 판매량은 부쩍 늘었다. 올해 1월~7월 15일 백화점·마트·슈퍼·편의점 등 유통채널 의 전체 주류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13.9%가량 증가했다. 주종별로 보면 와인(100.0%), 국산맥주(54.7%), 양주(53.5%), 소주(25.3%), 전통주(16.0%) 순으로 증가했다.

홈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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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산맥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 확산 전후 국산맥주 판매량은 54.7% 늘어난 반면 수입맥주 판매량은 15.5%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국산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양조장별로 개성있는 수제맥주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협업) 맥주 등 다양한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된 것을 이유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는 이날 닐슨코리아의 2021년 상반기(1월~6월)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 조사결과, 카스가 약 38%의 점유율로 가정시장에서 1위를 수성했다고 밝혔다.

무알콜·칵테일 등 이색 주류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편의점에서 올 상반기 무알콜 주류 판매량은 2019년 상반기 대비 476.4% 폭증했다. 대형마트에선 칵테일 주류 판매량이 126.2% 크게 늘었다.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고 맛있는 술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라임 설문조사에서도 홈술의 목적(중복응답)으로 ‘가볍게 술을 마시기 위해서’란 답변이 61.1%로 가장 많았다. 양주(33.6%)와 칵테일 주류(32.8%), 와인(32.5%)의 경우 ‘그 술이 가진 감성이나 트렌드를 느끼고 싶어서’, 또 무알콜 맥주(13.4%)는 ‘건강 및 다이어트를 위해서’ 마신다는 응답률이 다른 술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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