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집에 18개월 쌍둥이…무작정 뛰어든 아빠, 쏟아진 온정

중앙일보

입력 2021.08.02 05:00

레이 루카스의 18개월 쌍둥이 딸. 두 딸을 구하기 위해 루카스가 불길 속으로 뛰어 들었다. [고펀드미 캡처]

레이 루카스의 18개월 쌍둥이 딸. 두 딸을 구하기 위해 루카스가 불길 속으로 뛰어 들었다. [고펀드미 캡처]

미국에서 어린 쌍둥이 딸을 구하기 위해 화염에 휩싸인 집안에 뛰어든 아버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마로 전 재산을 잃고 큰 화상까지 입은 이 가족에게 미국 전역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어린 딸 구하러 불길 뛰어든 아빠 사연
크라우드펀딩에서 5억원 성금 답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미시간주 이스트포인트에 사는 레이 루카스(23)는 여자친구와 함께 우유를 사러 잠시 외출하다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집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목격했다. 집안에는 18개월짜리 쌍둥이 딸과 조카가 있었다.

루카스는 주저 없이 불타는 집안으로 뛰어들어 지하층에 있는 아기 침대를 찾았다. 쌍둥이 딸은 불길과 연기에 놀란 상태였지만 의식은 잃지 않고 침대 위에서 조용히 깨어 있었다. 루카스는 두 딸을 가슴에 안고 되돌아 나왔다. 연기 때문에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들어올 때 찍힌 자신의 발자국을 다시 밟아가며 밖으로 탈출했다.

루카스는 마당에서 기다리던 자신의 모친에게 딸들을 맡기고 조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불타는 집안으로 들어 갔지만 찾지 못했다. 밖으로 나와 집 뒤편에서 2층 창가에 서 있는 조카를 발견하고 뛰어내리라고 외친 뒤 손으로 받아냈다. 루카스는 “말문이 막힐 정도로 놀랐고 이성보다 행동이 앞섰다. 아기들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루카스와 쌍둥이 딸은 몸 곳곳에 2도와 3도 화상을 입어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심한 연기로 인해 루카스는 각막이 손상되고 부어올라 3일동안 앞이 보이지 않다가 시력을 회복했다. 화마로 집은 전소돼 전 재산을 잃은데다 엄청난 의료비 부담까지 떠안은 상태다.

화상을 입고 병원에 누워있는 루카스의 딸. [고펀드미 캡처]

화상을 입고 병원에 누워있는 루카스의 딸. [고펀드미 캡처]

루카스의 이모는 그가 재기할 수 있게 이같은 사연을 ‘고펀드미’ 홈페이지에 올렸다.당초 목표 모금액수는 4만달러였는데, 현재까지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약 42만7000달러(약 5억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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