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분의 3이 백신접종…美 마스크 지침 바꾼 '충격' 자료

중앙일보

입력 2021.08.02 05:00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에방센터(CDC) 국장.[AP=연합뉴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에방센터(CDC) 국장.[AP=연합뉴스]

백신 접종 선두그룹이던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확진 1위국'에 올랐다. 미국은 이달 들어 일일 확진자 수 5만명을 넘기면서 다시 전 세계서 신규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인도는 하루 신규 감염자 수 4만명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미국, 인도·인니 제치고 다시 일일 확진1위국
매사추세츠주 조사서 확진 74%가 돌파감염
CDC “마스크 지침 업데이트한 핵심적 이유”

1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지난달 31일) 미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5만1000여명으로 전 세계서 가장 많았다. 같은 날 인도는 4만1000여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2위에 머물렀다. 미국은 신규 감염자 수의 일주일 평균도 가장 많았다. 지난 한 주 미국은 약 38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29만여명), 영국(28만여명), 인도(26만여명)가 미국의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전주 대비 38% 순증했고, 영국은 반대로 33% 줄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은 비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매사추세츠주(州)의 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자의 4분의 3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받은 사람들이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469명 중 346명이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 백신을 두 번 접종했거나 얀센 백신을 맞아 예방 접종을 완료한 경우였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였던 코로나19 감염자 469명은 반스터블 카운티 프로빈스타운에서 열린 대규모 여름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표본(133명)을 뽑아 조사한 결과 90%에게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델타 변이로 인한 '돌파감염' 사례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 [AP=연합뉴스]

이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고, 따라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음이 수치로 드러난 사례다. 매사추세츠주의 사례는 CDC가 마스크 지침을 업데이트하게 한 중요한 발견이었다고 CDC 국장 로셸 월렌스키 박사는 밝혔다. 월렌스키 박사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이번 발견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가 이전의 변이와는 다른, 독특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월터 오렌슈타타인 에모리 백신 센터 부소장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만큼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는 데이터에 충격을 받았다"고 WP에 말했다.

물론 매사추세츠주 사례가 백신 접종의 효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97%와 사망자의 99.5%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CDC는 매사추세츠주 사례는 데이터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전 지침을 뒤집는 것으로, CDC는 지침을 바꾸면서 그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밝히지 않은 일로 비판을 받았다.

WP 등 미국 언론들이 입수해 보도한 CDC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는 매주 3만5000건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인구는 1억6200만명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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