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5㎞' 44세 공에 혼쭐난 韓야구…9회말 극적 기사회생

중앙일보

입력 2021.08.01 22:16

업데이트 2021.08.01 22:22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   도미니카공화국 선발투수 라울 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 도미니카공화국 선발투수 라울 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한국-도미니카공화국전.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라울 발데스(44)는 의외의 카드였다. 그는 2014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절된 전성기가 지난 왼손 투수였다. 조별리그 멕시코전에 선발 등판한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요미우리)보다 수월한 상대였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에 최고구속도 시속 135㎞를 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대표팀이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만만하게 본 결과일까. 대표팀은 발데스 공략에 실패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 2번 강백호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정후까지 볼넷을 골라내 만루. 4번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선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발데스는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읽고 노련하게 대응했다. 대표팀의 왼손 타자가 타석에 나오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조급한 타자들은 배트가 계속 나갔다. 1-1로 팽팽하던 경기가 4회 초 도미니카 4번 타자 후안 프란시스코의 홈런으로 기울자 조급함이 더 심해졌다. 백전노장 발데스는 타자의 심리를 역이용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하나 정도 넣고 뺐다. 심판의 존이 혼란스러운 타자들은 발데스의 시속 130㎞대 직구에도 쩔쩔맸다.

발데스는 5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정확히 100구였다. 하지만 6회에도 등판해 1사 후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다. 그의 기록은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는 무려 111개였다. 나이와 구속으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대표팀은 9회 승부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1-3으로 뒤진 9회 선두타자 대타 최주환이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혜성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해민의 적시타로 한점을 따라 붙었고 강백호의 내야 땅볼로 1사 2루. 이정후의 2루타로 3-3 동점에서 성공했다. 대표팀은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로 벼랑 끝에 있던 대표팀을 건져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은 김경문호는 2일 낮 12시에 A, B조 3위 맞대결에서 멕시코를 꺾은 이스라엘과 상위 라운드 진출 여부를 놓고 다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