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번주 휴가 대신 방역·폭염 챙긴다…靑 “평소보다 더 일정 빼곡”

중앙일보

입력 2021.08.01 16:03

업데이트 2021.08.01 19:28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8월 2일 오전 대전광역시 장태산 휴양림을 산책하다가 휴식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사진으로 문 대통령의 휴가 모습을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8월 2일 오전 대전광역시 장태산 휴양림을 산책하다가 휴식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사진으로 문 대통령의 휴가 모습을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휴가를 연기했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당초 휴가 일정은 이번주였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오전 참모진과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휴가 연기를 공식화해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번 주간 대통령의 일정은 평소보다 더 빼곡하다”며 “총리 주례회동,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 등 정례 일정 외에도 방역·백신회의와 폭염 현장 일정 등이 촘촘히 배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박 수석은 “고통받는 국민과 어려움을 함께 하며 작은 위로와 희망이라도 드리고자 하는 대통령의 마음이 휴가 대신 선택한 8월 첫 주의 일정들에 가득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휴가를 취소했다. 휴가를 앞두고 주말에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렀지만 중부 지방의 호우 피해로 휴가를 취소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당시 주요 참모들도 문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맞춰 휴가를 떠났다가 급하게 다시 청와대로 출근해야 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에도 여름 휴가를 취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두고 한·일 갈등이 고조된 시기였다. 대신 예정된 휴가 직전 주말에 비공개로 김정숙 여사, 손자 등과 함께 2박 3일 제주도에 다녀왔다.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당시 “대통령께서 휴가를 안 가신다고 하는데, 그러니 국내 관광이 더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청와대 참모들에게 연차 휴가 70% 이상 사용을 권장한 만큼 본인도 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순탄치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강원도 평창으로 휴가를 갔다. 휴가 기간을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휴가 출발 하루 전날인 7월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 14호’를 발사해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평창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충남 계룡대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휴가 기간에 한국인이 리비아 무장민병대에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해, 계룡대 벙커에서 구출 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휴가 마지막 날은 청와대로 조기 복귀해 계엄령 문건 처리 문제를 두고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과 충돌했던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경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연차 휴가 소진율은 2017년 57.1%(14일 중 8일), 2018년 57.1%(21일 중 12일), 2019년 23.8%(21일 중 5일), 2020년 4.5%(22일 중 1일)에 그쳤다. 올해는 아직까진 연차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