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적반하장…“美 전자담배 폐질환 환자서 코로나19 기원”

중앙일보

입력 2021.08.01 14:3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가 관변 과학자들을 인용해 미국에서 중국보다 코로나19 환자가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EVALI)이 50개 주에서 발생했는데, 이 질환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환자들의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과학자와 방사선 전문의 그룹이 142명의 EVALI 환자의 흉부 CT 사진 250장을 검토한 결과 16명이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들 16명은 미국에서 바이러스성 폐질환에 감염됐으며 이들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의심스러운 사례로 5명을 꼽았다. 이들의 흉부 CT 사진이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담고 있다면서다.

양잔추 우한 대학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2019년 미국에 발병한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이 유사하다”면서 “당시에는 핵산 검사 키트가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가 원인 모를 폐질환 환자로 오진됐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은 해당 환자들의 혈액 샘플로 항체 검사를 실시하고 데이터를 전세계와 공유해 코로나19 기원에 다가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외신을 인용해 “미국의 EVALI  질환은 2019년 7월 초에 보고됐고, 같은 달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군 포트 데트릭 생물 실험실에 연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2020년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는데, 당시 미국 50개 주(州)에서 질병을 앓거나 사망한 EVALI 누적 환자 수는 2807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또 2019년 9월 포트 데트릭 실험실이 위치한 메릴랜드에서 EVALI 사례가 두 배로 증가했다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미국 메릴랜드주(州)에 위치한 미 해군 포트 데트릭 실험실. [AP=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州)에 위치한 미 해군 포트 데트릭 실험실. [AP=연합뉴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을 우려를 해결하는 대신, 미국의 초기코로나19 사례에 대한 연구를 중단하고 중국을 향해 “기원 추적 테러”를 벌이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후베(湖北)이성 우한(武漢)시를 코로나19 발원지로 의심하면서 자국 내 반중국, 반아시아 감정을 부추겼고 “이를 테러 행위로 비유한 언론도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해군의 생물 실험실인 포트 데트릭에 대해 맞불식의 의혹 제기를 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계와 보건계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가 코로나19의 발원지였을 가능성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었다.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6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을 퍼트리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 단계로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포트 데트릭 생물 실험실을 조사해 코로나19 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네티즌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미국 포트 데트릭 연구소를 조사하라는 청원을 제기하고 2000만명이 여기에 동의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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