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살처럼 수면으로 몸 날려 사냥 ‘물총새’…할미새와 영역다툼도

중앙일보

입력 2021.08.01 13:55

여름 철새인 물총새의 이색적인 물고기 사냥 모습이 생생하게 영상으로 포착됐다.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댐 하류 임진강에서다.

1일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에 따르면 물총새 한 마리가 지난달 20일 오후 수자원공사가 설치한 안전사고 방지용 부표 줄(로프) 위에서 발견됐다. 물총새는 오색빛깔 영롱한 깃털에 몸길이 15cm가량 크기였다. 몸길이의 3분 1 정도 크기의 날카롭고 긴 부리를 지녔다. 물총새는 로프 위에 앉은 채 연신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10여m 아래쪽 물속을 주시했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댐 인근 임진강에서 목격된 ‘물총새’. 이석우씨

지난달 20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댐 인근 임진강에서 목격된 ‘물총새’. 이석우씨

물총새, 쏜살같은 속도로 공중서 수면으로 몸 날려  

이윽고 물속에서 작은 물고기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순간.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향해 그대로 아래로 돌진했다. 그야말로 쏜 화살과 같은 빠른 속도로 아래쪽 물로 날아들었다. “철썩” 소리와 함께 수면으로 몸을 내다 꽂았다. 이내 물속의 작은 물고기를 부리로 잡아 문 물총새는 곧바로 몸을 돌려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원래 앉아 있던 공중의 로프 위로 날아올라 갔다.

물총새가 물고기 사냥을 위해 물 속으로 쏜살처럼 날아들기 위해 힘찬 날개짓을 시작하는 모습. 이석우씨

물총새가 물고기 사냥을 위해 물 속으로 쏜살처럼 날아들기 위해 힘찬 날개짓을 시작하는 모습. 이석우씨

불과 2∼3초의 짧은 순간에 벌어진 물총새의 사냥, 즉 먹이활동 모습이다. 로프 위로 돌아온 물총새는 물고기를 삼키는 동시에 온몸을 크게 몇 차례 떨며 깃털에 묻은 물기를 털어냈다. 이어 다시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줄 위에서 유지하며 조용히 물속을 주시했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댐 인근 임진강에서 목격된 ‘물총새’. 이석우씨

지난달 20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댐 인근 임진강에서 목격된 ‘물총새’. 이석우씨

할미새가 영역 침범한 물총새 내쫓기도  

잠시 후 물총새의 먹이터에서 소란이 빚어졌다. 난데없이 물총새보다 조금 큰 체구의 할미새 한 마리가 날아들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할미새는 마치 몸을 부딪힐 듯 하는 위협적인 동작으로 물총새 머리 위쪽을 아슬아슬하게 지나 옆으로 날아들었다. 물총새와 1m 정도 거리의 줄 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물총새를 노려보면서 “빨리 내 구역에서 나가라”는 듯 울음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했다. 이곳은 원래 할미새 3∼4마리가 터를 잡고 먹이활동을 줄곧 해왔던 ‘할미새 구역’이었던 것.

물총새 위쪽로 할미새가 날아들며 영역 침범을 경계하는 모습. 이석우씨

물총새 위쪽로 할미새가 날아들며 영역 침범을 경계하는 모습. 이석우씨

좋은 먹이터를 선점하고 있던 물총새는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런 소동이 이어지기를 5분가량. 배를 웬만큼 채운 물총새는 주변에 할미새 무리가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기라도 한 듯 먹이터를 뒤로하고는 멀리 날아가 버렸다.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한 이석우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대표는 “같은 조류를 잡아먹는 새인 매 같은 맹금류 조류가 아닌 작은 조류끼리라도 야생의 생태계에서는 자신의 먹이터를 지키기 위한 생존경쟁에선 양보란 결코 없는 필사적인 약육강식만 통한다는 점을 생생히 관찰했다”고 말했다.

물총새(왼쪽) 옆으로 할미새(오른쪽)가 날아들어 영역 침범을 경계하는 모습. 이석우씨

물총새(왼쪽) 옆으로 할미새(오른쪽)가 날아들어 영역 침범을 경계하는 모습. 이석우씨

“작은 조류라도 먹이터 지키기엔 필사적”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인 물총새는 물총새과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조류다. 대서양과 일본 등이 원산지다. 식성은 잡식이며, 개구리와 딱정벌레를 주요 먹이로 삼는다. 크기는 15~17cm, 무게는 약 36~45g이다. 낮은 위기의 멸종위기등급 생물이다.

아시아에서 주로 분포하는 할미새는 12~20cm 크기다. 주로 바위틈과 인가 주변에 서식한다. 딱정벌레와 파리 등을 잡아먹는다. 긴 꼬리를 위아래로 강하게 흔드는 행동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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