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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있는데 여친이 전화 안끊으면…이래서 살아남은 세계1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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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남자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이자 세계 랭킹 1위 아만드 듀플랜티스. 연합뉴스

스웨덴의 남자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이자 세계 랭킹 1위 아만드 듀플랜티스. 연합뉴스

친구와 커피 약속에 나가려고 하는 찰나, 여자친구가 전화를 걸어 좀처럼 끊지 않는다면.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랭킹 1위인 아만드 듀플랜티스(스웨덴)는 이때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기로 마음 먹고 친구와의 약속을 어겼다. 그리고 이 ‘순간의 선택’ 덕분에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여친과 통화 길어져 친구 약속 어겨 #못 만났던 친구, 코로나19 확진돼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 보유자인 듀플랜티스의 일화를 소개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경기를 앞두고 올림픽 선수촌에서 라이벌인 샘 켄드릭스(미국)와 만나 커피 한 잔 마시기로 약속했다. 그를 만나러 나설 때 하필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자친구가 좀처럼 전화를 끊으려 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바람에, 듀플랜티스는 기다리고 있던 켄드릭스를 만나러 가지 못하게 됐다.

여친 전화 덕에 코로나 피해

하지만 켄드릭스는 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켄드릭스와 만남을 가졌던 호주 육상 국가대표 3명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여자친구의 전화 덕분에 켄드릭스를 바람 맞혔던 듀플랜티스는 무사히 예선전을 통과했다. 예선전을 마치고 그는 “여자친구가 장거리 전화를 걸어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켄드릭스가 이번 올림픽에 컨디션이 정말 좋았는데 출전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만드 듀플랜티스 경기 모습. 연합뉴스

아만드 듀플랜티스 경기 모습. 연합뉴스

아만드 듀플랜티스는 지난해 9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이탈리아 로마)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15㎝를 넘어 세계기록을 세웠다. ‘인간새’로 불린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1994년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6m14㎝)을 26년만에 1㎝ 경신했다. 그는 신기록을 세운 뒤 “구름 위에 선 것 같다”고 말했다. 붑카도 “듀플랜티스가 6m25㎝까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듀플랜티스를 제외하고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올 시즌 6m를 넘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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