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독일 총리인 아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가 3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봉기' 7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폴란드에 사과했다.
아민 라셰트, 봉기 77주년 기념행사 참석 폴란드에 사과
아민 라셰트는 독일 집권 기민당이 앙겔라 메르켈 후임으로 차기 총리로 선택한 인물이다. 그가 7월 31일 독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봉기 77주년 행사에 참석해 다시 한번 나치에 고통을 겪은 폴란드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봉기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독일인이 봉기 이전에, 봉기 중에, 특히 봉기 이후에 폴란드 국민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독일 학교에서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르샤바 봉기'는 2차 세계대전 때 바르샤바를 독일군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폴란드 국내군이 일으킨 봉기다. 동쪽에서 독일군을 밀어붙이던 소련 군대가 바르샤바 외곽에 접근하던 것과 동시에 결행했다. 봉기는 1944년 8월 1일 시작되었다. 그러나 소련군은 진격을 멈추었고, 그 사이 독일군은 폴란드 봉기군을 진압했다. 바르샤바는 고립된 채 63일간 독일군의 잔혹한 진압 아래 파괴됐다. 바르샤바 봉기는 2차 대전 저항사에서 최대 규모의 단일 군사행동이었다.
봉기에서 폴란드 저항군 중 1만6,000여명이 죽고 6,00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15만명 이상이 죽었다. 독일군 사상자는 8,000여명이었다. 시가전을 거치며 바르샤바 건물 4분의 1이 파괴되었고, 저항군이 항복한 뒤에도 독일군은 남은 도시의 35%를 또 파괴했다.
독일은 2차 대전 뒤 폴란드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 1970년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가 폴란드를 방문, 바르샤바 게토 봉기 영웅 추념비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2004년 8월 1일 바르샤바 봉기 60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기념비에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