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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가짜? 수천만 원 남기는 中 사이트의 비밀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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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과 측면샷을 업로드 한 다음, 원하는 모델의 이미지를 선택합니다. 빠르면 이튿날 모델 사진 8장이 생성됩니다.”

지난 3개월 동안 AI 가상 모델을 시험 삼아 기용한 타오바오(淘宝) 상인 리 모씨는 그 효율성에 감탄했다. 누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가짜’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감쪽 같은 모델 사진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타지(塔玑)’는 중국 최초의 AI 가상 모델 제작 기술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거쳐 수많은 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지로 만든 모델 이미지 [사진 legaldaily.com.cn]

타지로 만든 모델 이미지 [사진 legaldaily.com.cn]

[사진 바이자하오]

[사진 바이자하오]

“진짜 같은 가짜의 탄생”

리 모씨가 운영하는 패션 쇼핑몰. 홈페이지를 장식한 모델 가운데 일부는 AI 모델이다. 누군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렵다.

알리바바 AI 가상 모델 사진 생성 원리 [사진 난팡두스바오]

알리바바 AI 가상 모델 사진 생성 원리 [사진 난팡두스바오]

이는 알리바바 보안기술팀이 자체 개발한 AI 가상 모델 ‘타지’를 통한 것이다. ‘타지’ 연구팀은 난방두스바오(南方都市报)와의 인터뷰에서, "'Target Face'의 음을 따 명명했으며 알고리즘 기술을 이용해 목표 얼굴(Target Face)에 맞는 이목구비를 조합해내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2020년 12월, 알리바바는 ‘타지’를 정식 출시했다. 타오바오, 티몰, 1688 등 산하 플랫폼에 입점한 업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알리바바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만 개 매장의 업주들이 ‘타지’를 신청해 사용하고 있다.

알리바바 AI 가상 모델 기술로 만든 외국 모델 사진 [사진 난팡두스바오]

알리바바 AI 가상 모델 기술로 만든 외국 모델 사진 [사진 난팡두스바오]

리 모씨도 이 중 한명이다. ‘타지’를 사용한 덕분에 신속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모델 촬영 시간이 촉박한 경우 ‘타지’를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것은 업주들의 피드백 때문이었다. 모델 사진 촬영 비용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제3자 플랫폼에서 다운받는다는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해당 사진의 저작권을 침해하게 된다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비용을 줄이려다가 벌금을 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알리바바는 올해 5월 아동 모델 생성 기능을 출시했다 [사진 난팡두스바오]

알리바바는 올해 5월 아동 모델 생성 기능을 출시했다 [사진 난팡두스바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리바바 기술팀은 AI 가상 모델 기술인 ‘타지’를 만들었다.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세계에서 유일한 가상 얼굴을 생성하며, 모델이 몸에 제품을 착용한 3D 사진까지도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타지’는 업자들의 비용 고민을 해결해줬다. 난팡두스바오는 타오바오 업주의 말을 인용, “괜찮은 모델을 1년간 기용하려면 100만 위안(약 1억 7580만 원)정도가 든다”며, “타지를 사용하면 연간 수십만 위안(수천만 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CYOL]

[사진 CYOL]

물론 아직 개선해야할 점들이 남아있다. 얼굴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진짜 같지만, 자세나 체형 등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알리바바 연구팀 관계자는 “현재 이 서비스는 무료 테스트 단계로 이용하는 업자의 수가 적은 편”이라며, “앞으로는 남녀노소 다양한 스타일의 모델을 지속 업데이트해 보다 풍부한 결과물을 생성해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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