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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로리 매킬로이는 왜 모자를 쓰지 않았나

중앙일보

입력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올림픽에 참가한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가 모자를 쓰고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비도 오고 날도 더워 모자 없는 매킬로이가 더 눈에 띄었다. 두 가지 해석이 나왔다. 매킬로이가 스폰서인 나이키가 아닌 모자를 쓰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마이클 조던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드림팀으로 출전하면서 리복 로고를 국기로 가리기도 했다. 마이클 조던은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선수다.

다른 하나는 국적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북아일랜드인인 매킬로이는 올림픽에 잉글랜드로도 아일랜드로도 출전할 수 있는데 고심 끝에 아일랜드로 참가했다. 아일랜드 국가를 상징하는 모자를 쓰면 북아일랜드의 신교도가 분노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모자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추측은 모두 틀렸다. 실제 이유는 정치적인 것도, 경제적인 것도 아니었다. 매킬로이는 “나는 머리가 작다. 나이키에서 제작해주는 모자를 썼는데 올림픽에서는 작은 모자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쿄의 날씨는 매우 덥다. 매킬로이는 "플로리다에 살아서 더운 날씨에 적응됐는줄 알았는데 이 곳 날씨는 상당히 힘들다. 그러나 스폰서 로고를 달지 않는 라이더컵에서도 모자 없이 경기했기 때문에 별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또 "이전에 올림픽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대회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경기해보니 다르다. 나의 의견이 틀렸고 그래서 행복하다. 가능하면 2024년 파리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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