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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간절한 조코비치, 3년 후 파리올림픽도 도전

중앙일보

입력

현재 남자 테니스 왕좌를 지키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세계 1위)가 유일하게 갖지 못한 한 가지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노박 조코비치 [AP=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 [A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4·독일·5위)에게 1-2로 지면서 금메달은 물거품이 됐다. 이날 경기 도중 라켓을 집어던지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천하무적 경기력을 선보였던 조코비치에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그는 "그런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조코비치는 금메달이 간절했다.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2008년 베이징 복식)와 라파엘 나달(2008년 베이징 단식, 2016년 리우 복식)은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유독 올림픽에선 잘 풀리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지만, 이후 올림픽에선 계속 부진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선 동메달 결정전에서 졌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당시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우승하면서 컨디션이 최고로 좋았다. 그러나 첫 판에 떨어졌고 이후 긴 슬럼프에 빠져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31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30·스페인·11위)에게 1-2로 패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어깨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결국 조코비치는 도쿄올림픽을 노메달로 끝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석권하면서 경기력이 절정이었다. 그런데 또 노메달에 그치면서 2016년처럼 이번달 말에 열리는 US오픈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조코비치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출전을 고심했다. 무관중 경기에 뛰는 것을 꺼려했고,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출전해 금메달을 놓치고 나자 올림픽 금메달이 더 간절해진 것 같다. 그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 우리나라를 위해 메달을 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 후에 그의 나이는 만 37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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