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양준우 "안산 핵심은 남혐단어 쓴 탓"···진중권 "대형사고"

중앙일보

입력 2021.08.01 09:28

업데이트 2021.08.01 09:37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산이 땀을 닦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산이 땀을 닦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에게 제기된 페미니즘 논란이 안 선수의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에서 비롯됐다는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페미니즘을 빌미 삼은 온라인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것이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장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 대변인의 이번 사건에 대한 인식이 아주 우려스럽다”며 “성차별적 낙인 휘두르기 자체를 아예 허구로 규정하고 난데없는 외국인을 사건 원인 가운데 하나로 끌어들이는가 하면, 무엇보다 안산 선수가 ‘남혐’ 단어를 써서 그렇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양 대변인은 전날(30일) SNS에 “한 외국인이 안 선수에게 ‘왜 머리가 짧으냐’고 번역기 돌려 물었는데, 이게 한국 남성의 여혐 사례로 둔갑해 인터넷서 확대 재생산된 결과”라며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지만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를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지난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준우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지난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준우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러면서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며 “이걸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동안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 의원은 “양 대변인의 글에서는 ‘남혐 단어’를 쓴다면 이런 식의 공격도 괜찮다는 식의 뉘앙스가 풍긴다.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일례로 ‘레디컬 페미’의 의미는 양 대변인이 자의적으로 규정하는 그 무언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자의적인 개념으로 구체적인 행위도 없이 개인들을 검열하고 낙인찍고 괴롭히는 수법은 50년대 미국 정치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매카시즘의 ‘공산주의자’ 몰이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며 “2021년 민주주의 사회에서 운영되는 공당의 젊은 대변인의 글에서 매카시즘의 향기가 느껴지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좀 애잔한 마음이 든다. 이준석 대표는 안산 선수에게 가해진 페미니즘 낙인찍기 온라인 폭력에 대해 직접대응을 회피하고 계신데, 당 대표 기조와 상충하는 양 대변인의 글은 내용도 타이밍도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표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이 대형사고를 쳤다. 이게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며 “애초 잘못은 안 선수에게 있다는 얘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양 대변인은 재차 글을 올리며 “어떻게 제 글이 잘못은 안산 선수에게 있다고 읽히는가. 고의로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 곤란하다”며 “여성에 대한 혐오라고 치환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안 선수가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여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안 선수가 SNS 올린 글에 일부 단어가 ‘남성혐오’ 단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격이 이어졌다. 논란이 외신에까지 보도되면서 확산하자 정치권과 인터넷상에서 안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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